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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당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 지명

대만 여당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 지명

기사승인 2023. 04.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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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국민당 후보와 한판 승부, 승리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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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열릴 총통 선거에 여당 민진당 후보로 확정된 라이칭더 부총통.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당 주석인 라이칭더(賴淸德·64) 부총통을 12일 공식 지명했다. 내년 선거에서 이길 경우 그는 대만 사상 최초로 부총통을 역임한 총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승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민진당은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뒤를 이을 후보로 라이 주석을 확정했다. 그는 지명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안과 관련한 자신의 공약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자유민주체제를 견지하고 대만의 주권이 중국에 병합되지 않게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만 신베이(新北)시 출신인 그는 명문 국립 대만대학 재활의학부를 졸업한 의사로 청궁(成功)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 위생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다시 밟았다. 명의가 되기 위한 초엘리트 과정을 이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정작 의사 생활은 오래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정계에 입문, 1998년 입법위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2010년 타이난(臺南)시 시장을 거친 후 2017년 행정원장, 2020년에 부총통에 올랐다.

그는 상당히 청렴한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는 타이난 시장 시절 업무 차 방문한 타이베이(臺北)에서 호텔이 아닌 소박한 한 가정의 자택에 머물렀다는 일화를 남긴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또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음주가무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가 시간을 미국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 정치 공부에 할애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는 대중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지독하리 만큼 강경하다. 차이 총통보다도 더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원장 시절 자신이 '대독(臺獨·대만 독립)'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그가 총통에 당선될 경우 양안과 관련한 대만 정부의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민주주의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차이 총통의 현 방침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연히 중국은 그에 대해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19년 그의 독립 발언을 두고 "대만해협의 평화적 지위를 위협하고 양안 대립을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비난한 사실을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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