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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호주 아동의료 시스템…자폐 진단 위해 최대 2년까지 대기해야

위기의 호주 아동의료 시스템…자폐 진단 위해 최대 2년까지 대기해야

기사승인 2023. 04.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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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기 놓치는 아이들 불이익 감수해야
진단 기다리는 부모들 스트레스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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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자폐증 인구는 약 65만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4명 중 1명은 자폐증을 가진 가족이 있다./사진=flickr
호주에서 자폐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기 위해 최대 2년까지 적지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미라지는 13일 자녀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자폐증 등을 진단받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서 호주 아동의료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자 명단이 길어지면 조기에 아동의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많이 놓치게 된다면서, 이는 발달장애아동의 불이익을 더욱 고착시킬 수 있다고 염려했다.

진단 대기 시간이 긴 이유는 발달장애에 대한 진단 기준이 최근 바뀌었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과 개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예전에는 가볍게 보았던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도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해졌다. 이렇듯 이전보다 더 많은 어린이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 희망자가 폭증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호주 교육시스템의 지원을 받기 위해 공식적인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이 꼽힌다. 호주 정부는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사들을 학교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진단 평가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자폐증 인구는 약 65만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4명 중 1명은 자폐증을 가진 가족이 있다. ADHD는 가장 흔한 신경발달 장애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인구의 5~8%가 경험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22년 자폐증을 국가적 문제고 규정하고, 자폐증을 가진 호주인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진단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부모들은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아동을 잘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자녀들이 무엇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지 관찰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독특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재능을 잘 찾기 위해 호기심을 가지고 자녀에게 접근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의 진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녀가 여러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거나 상호 작용하는지 잘 관찰하고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자녀들의 특별한 관심사, 반복적인 활동, 사회적 상호 작용, 감정 조절, 감각 선호도 또는 자녀와의 의사소통 방법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녀가 아닌 부모들의 건강과 웰빙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모들이 자녀가 아닌 본인을 위한 도움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부모의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에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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