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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갈수록 태산, 중국 부글부글

한중 관계 갈수록 태산, 중국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3. 04.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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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임박 소문도 파다
마오닝
파상적인 한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 최근 연 이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제공=환추스바오.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공식 확인됨에 따라 한중 관계가 갈수록 태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상대로 중국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경우 대한(對韓) 경제 보복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사상 최악의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27일 오후 중국 외교부의 류진쑹(劉勁松) 아주사(아시아국) 사장이 주중 한국대사관의 강상욱 공사를 초치한 것에서 우선 잘 알 수 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8일 보도에 의하면 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이 언급된 데 대해 한국 측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후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행한 발언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언행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대만 문제는 순수 중국의 내정이다.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한 후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다.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이 수일 전 사용한 '부룽즈후이(不容置喙)', 즉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격한 표현만 사용하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상 한국에 엄포를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오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는 한국전쟁 중 벌어진 장진호 전투(미군이 중국군의 포위를 뚫고 후퇴한 전투)를 기적이라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도 강력 반발했다. 중국 기자의 관련 질문에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중국식 표현)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한 것이다.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언론의 논조도 예사롭지 않다. 연일 한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 마치 중국이 최근 작심하고 미국과 궤를 같이 하는 한국의 반중 노선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수교 이후 상당 기간 동안 괜찮았던 한중 관계는 이제 거의 백척간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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