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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양국 관계 다시 휘청

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양국 관계 다시 휘청

기사승인 2023. 06.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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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발 예상 외로 강경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인해 상당히 개선된 것처럼 보였던 미중 관계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규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 외로 강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가 이전으로 원위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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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지난해 1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한 행사에서 중국 정찰 풍선과 격추 사태에 대해 시 주석이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중국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예상대로 반응도 즉각 나왔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의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미중 관계 개선과 향후 협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분위기로 볼때 그냥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행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시 주석을 독재자로 부른 것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머지 않은 시기에 그를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한 것이다. 더불어 "다른 외국 정상을 만나도 사실 관계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후 자신의 발언이 미중 관계를 "훼손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3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 말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더할 경우 미국은 전혀 중국의 반응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있다.

향후 중국이 계속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집요하게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줄기차게 미국과 그의 진의를 의심하는 것을 보면 발언이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미중 양국 관계는 정말 해법을 쉽게 찾기 어려운 난제라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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