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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뉴질랜드와 FTA 체결…협력 다변화로 中 견제

EU, 뉴질랜드와 FTA 체결…협력 다변화로 中 견제

기사승인 2023. 07.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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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EU-뉴질랜드 교역규모 30%↑ 기대
BELGIUM EU NEW ZEALAND <YONHAP NO-2352> (EPA)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FTA(자유무역협정)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EPA 연합
EU(유럽연합)와 뉴질랜드가 협상 개시 5년 만에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데이미언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FTA에 서명하고 "이번 협정으로 수출업자들은 비용을 감소하는 한편, 거래를 늘리고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EU와 무역 확대를 통해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회복과 사이클론 피해 복구를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열린 FTA 체결 서명식에서 "뉴질랜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핵심파트너"라면서 "이번 FTA로 유럽의 경제안보를 강화하면서 정의롭고 친환경적인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A는 향후 유럽의회와 뉴질랜드 의회에서 각각 인준을 받는 즉시 발효된다. 외신들은 본격적인 관세 면제 등 조처가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중국,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의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주로 와인, 과일, 육류 등을 수출한다. EU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양국의 상품 무역 규모는 90억 유로(약 12조8500억원) 이상이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EU와 FTA 체결을 통해 일일 1억 달러 가량의 관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2035년까지 대EU 수출액도 연간 18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FTA 발효로 향후 10년 동안 양측 간 교역 규모가 현재보다 30% 증가하고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수출도 연간 최대 45억 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같은 기간 EU의 대뉴질랜드 투자는 8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U의 이번 FTA 체결은 러시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제3국과 협력을 다변화하려는 이른바 '경제 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아울러 뉴질랜드와 동맹 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은 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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