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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자오리잉 발탁한 中 제작자 덩시빈 타계

흙수저 자오리잉 발탁한 中 제작자 덩시빈 타계

기사승인 2023. 08. 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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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으로 향년 51세
중국의 연예인들은 대체로 학력이 완전 깡패 수준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중국어로 하면 쉐바(學覇)가 된다. 학력이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연기자들의 경우 3대 명문 대학인 베이징영화학원, 중앙희극학원, 상하이희극학원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다. 한마디로 중국 연예계는 이른바 금수저인 쉐바들끼리 경쟁하는 곳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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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잉을 제대로 알아보고 사실상 발탁한 제작자 겸 감독인 덩시빈. 최근 5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상황에서 가방 끈이 아주 짧거나 대학을 나와도 베이징영화학원 등의 3대 명문이 조금은 부러워할 베이징, 칭화(淸華)대학 같은 전국구 학교를 나오지 않을 경우 연예계에서 이름을 날린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희귀한 케이스라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 연예계의 4대 미녀로 불리면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자오리잉(趙麗穎·36)도 이 케이스에 해당한다.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그녀는 진짜 쉐바와는 거리가 멀다. 고향인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의 전자정보공정학원을 겨우 졸업했을 뿐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전문대학 정도에 해당하는 학교를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녀의 모교가 전문대학들 중에서 성가가 높은 것도 아니다. 그녀가 중국 연예계의 대표적 흙수저 중 한명으로 불리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2006년 데뷔 후에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런 그녀를 제작자로도 더 유명한 덩시빈(鄧細斌) 감독이 제대로 알아봤다고 한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주위에 극찬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발탁을 했다고 해도 좋다. 한마디로 천리마를 알아본 백락(伯樂)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녀는 덩의 추천으로 인생이 바뀌게 됐다고 한다.

이런 덩이 최근 심근경색으로 51세의 나이에 타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오를 제대로 알아보고 발탁한 뛰어난 안목을 보면 천재는 요절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자오가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자 바로 애도를 표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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