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지연 운항 급증…“서비스 질 저하 우려”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지연 운항하는 항공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국내 공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항공기 중 지연 운항한 항공기는 국내선의 경우 전체 14%인 13만7967대, 국제선 9.1%인 4만3466대를 기록했다.

국내선은 2019년 17.1%를 기록한 후 2020년 6.7%로 떨어졌지만 2021년 10.0%, 2022년 11.9%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23.8%로 20%를 넘었다.

국제선 역시 2019년 5.05%에서 2020년 3.56%, 2021년 2.8%로 낮아진 후 지난해 7.11%, 올해 7월 기준 21.18%으로 급증했다. 올해만 5대 당 1대 꼴로 지연이 발생한 셈이다.

항공기 지연 사유를 보면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항공기(A/C) 접속 지연이 가장 많았다.

국토부는 지연운항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지연운항 기준을 변경하고, 지연원인별 분류체계를 세분화하는 등 항공기 운항 관리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맹 의원은 "항공기 지연은 서비스의 질적 저하 뿐 아니라 항공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A/C 접속 지연은 항공사의 무리한 비행 스케줄 편성 등에서 생기는 만큼 지연이 잦은 항공사의 운수권·슬롯 배정 등에 강한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역시 국토부와 협력해 지연 상황 발생 시 승객들에게 사전 통보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후 보상과 같은 보완조치를 하는 등 지연 발생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