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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총통 선거 출마 선언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총통 선거 출마 선언

기사승인 2023. 08. 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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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됐던 일이나 국민당에게는 충격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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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내년 1월 13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창업자(오른쪽)과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환추스바오(環球時報)
내년 1월 13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려는 의중을 그동안 꾸준히 피력해온 대만 폭스콘(푸스캉富士康·훙해鴻海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73) 창업자가 28일 드디어 결심을 내렸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이로써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는 당초의 3파전이 아닌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이날 오전 타이베이(臺北) 총통부를 마주 보는 장룽파(張榮發)기금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의사를 피력했다. 그의 발표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만 전역으로 중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대만해협의 긴장과 아슬아슬한 미중 관계를 의식한 듯 "대만이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자신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만에 50년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업자로 그동안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이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로 인식되고 있다.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는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한 바 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독자 출마를 고집하다 포기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인 만큼 그가 과연 완주할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28일의 회견에서 재야의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가능케 할 것이라면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볼 때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자신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상당한 역할이 주어질 경우 다시 한번 용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선거가 4파전이 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이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의 승리는 거의 기정사실이 된다고 해도 좋다. 이유는 많다. 우선 30%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40%까지 넘나드는 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불변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반면 국민당의 표는 양분될 수밖에 없다. 궈 창업자가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것은 필연이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진짜 2위 자리도 꾸준히 25% 중반대의 지지율을 고수하는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에게 완전히 빼앗기지 말라는 법 역시 없다. 허우와 궈 후보 둘의 지지율 합계가 3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국민당 지도부가 궈 후보의 출마 발표에 즉각 상당한 유감의 뜻을 피력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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