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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우디, 연말까지 감산 연장…국제유가 10개월만 최고치

러시아·사우디, 연말까지 감산 연장…국제유가 10개월만 최고치

기사승인 2023. 09. 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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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GLOBAL-MARKETS/VIEW-ASIA <YONHAP NO-1178> (REUTERS)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달아 감산 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달아 감산 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는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국영 SPA통신에 밝혔다.

에너지부는 "자발적인 감산 연장은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위한 OPEC플러스(OPEC+)의 예비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원유 일일 생산량은 연말까지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됐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지만 중국의 수요 악화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통화 정책으로 석유 가격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러시아도 이날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규모 축소 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석유시장의 안전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OPEC+는 세계 경제에 대한 비용에 상관없이 석유시장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시장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둔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9.3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64%에 거래됐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조지 레온 수석 부사장은 "감산 정책에 따른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등 서방의 긴축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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