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찾은 바이든…美·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베트남 찾은 바이든…美·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기사승인 2023. 09. 10. 23: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230910_211936750
10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오른쪽)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베트남 외신특파원 공동취재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베트남과 미국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베트남전 종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찾았다. 10일 오후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주석궁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한 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중국·러시아·인도와 한국에 이어 미국이 다섯번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은 지난 2013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지 10년 만에 이례적으로 양국 관계를 두 단계 격상한 것이다.

쫑 서기장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협력해 파시즘에 맞서 싸웠고, 호치민 주석도 베트남 독립선언문에 미국의 독립선언문 일부를 인용하고 미국과의 관계수립을 원했다"며 "이후 두 나라의 관계가 많은 우여곡절과 20세기 가장 길고 치열한 전쟁을 겪었다. 하지만 관계 정상화 이후 양국 관계는 깊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양국이 평화·협력·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7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교류했던 추억을 높이 평가했다.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화답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베트남 세대의 일원'이라고 표현한 바이든 대통령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쓰라린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너무나 분명하게 보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을 "친구이자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며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인원"·"매우 중요한 시기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과 양국 관계 격상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낸 미국이 외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반응이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주권 갈등을 겪고 있는 동시에 대중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베트남도 미국과 관계를 긴밀히 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이 완전히 미국쪽으로 기울거나 중국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당장 미국과 관계를 격상했더라도 실질적으론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고 그 위에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쫑 서기장 역시 베트남 대나무외교의 특징인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의 일관된 외교 정책은 독립·자주·평화·우호·헙력·발전과 외교 관계의 다양화 및 다자화"라며 복잡한 국제 정세와 갈등 속에서 베트남은 "당사자들이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유엔 헌장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롭게 대화하고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쫑 서기장이 중요하게 논의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베트남은 미국에 "관련 국가들의 항행과 항공의 자유, 정당한 이익을 보장하고 평화와 안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기여를 요청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무력 사용이나 위협, 국제법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쫑 서기장 역시 "상호 이해, 서로의 상황과 서로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존중, 내정에 대한 불간섭이 늘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