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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휩쓰는 中 전기차 위용…韓·日 업체 긴장

동남아 휩쓰는 中 전기차 위용…韓·日 업체 긴장

기사승인 2023. 09. 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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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시장 80% 이상 장악, 동남아 전체 75% 점유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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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한 자동차 매장에 전시된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 중국 브랜드들이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전기자동차 브랜드들이 일본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의 홈그라운드라고 해도 좋을 동남아 시장을 완전 휩쓸고 있다.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무려 7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던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워낙 일본 브랜드들의 위상이 대단한 탓에 벤츠 등의 초일류 기업에게도 진입을 불허한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시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급속도로 이동해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그 어떤 업체와도 비견불가의 패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제 천하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나오게 만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위용은 역시 시장 점유율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큰 시장인 태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일목요연해진다. 자동차 산업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무려 8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동남아 시장의 70% 전후를 장악했다는 분석은 진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위용을 떨치는 주인공은 역시 세계 시장 패자 자리를 놓고 테슬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비야디(比亞迪·BYD)라고 해야 한다. 태국 시장에서만 상반기에 1만1189만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5.4%를 기록했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신흥 전기차 브랜드로 성가를 올리고 있는 너자(영문명 네타)도 만만치 않다. 5955대를 판매, 점유율 18.8%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전통의 강자인 상하이자동차의 경우 체면치레를 했다고 할 수 있다. 5101대 판매로 점유율 16.1%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 3사가 판매량과 점유율에서 4위에 그친 전기차의 명가 테슬라를 완전 압도했다고 할 수 있다.

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조만간 태국처럼 시장이 완전히 중국제 브랜드들에 의해 장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인도네시아의 시장 상황이 이상하게 여겨진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한국과 일본 전기차 브랜드들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반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이 중국제 천하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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