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 시 주석 방한 아리송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 시 주석 방한 아리송

기사승인 2023. 09. 25. 19: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의 희망사항일 수 있어
연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clip20230925190706
2019년 12월 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3국 정상들이 한 행사에 참석,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신화(新華)통신.
한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 역시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과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회담 결과 발표문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외교부가 공개한 발표문에 시 주석 방한 계획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은 한술 더 뜨고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한국과는 확연하게 다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25일 열린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 등장한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의 말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의 한 기자가 "시 주석이 최근 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 방문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 입장은 어떤가?"라고 묻자 "이미 자료를 통해 중국 측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애매하게 대답했다. 선의로 해석할 경우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반대로 하면 "갈 생각이 별로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담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전혀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왕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중일은 이웃국으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3개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뻔한 말을 했다. 한국이나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자국을 압박하는 미국 편을 일방적으로 드는 양국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말이 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