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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中 헝다, 전기차 사업도 휘청

설상가상 中 헝다, 전기차 사업도 휘청

기사승인 2023. 10. 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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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에 더 근접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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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 헝다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헝츠 시리즈. 당시 직원들은 신 사업 성공의 가능성이 환호했으나 현실은 참담하게 변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으로 내몰리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전기자동차 사업에서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헝다의 파산은 이제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의하면 헝다는 채무 위기가 불거지기 약 2년여 전인 2019년 2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계열사인 헝다자동차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주제 넘게도 3~5년 내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 그룹이 지금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위기 상황에서 알 수 있듯 빈수레가 요란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인 헝츠(恒馳) 시리즈의 생산을 지난해에 겨우 시작, 야심적으로 판매에 나섰음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 겨우 1000대 전후 판매했을 뿐이다. 경영에 바로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에 헝다자동차가 발표한 2년 동안의 사업 보고서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563억 위안(元·10조4100억 원), 276억 위안의 엄청난 순손실을 기록했다.

2년 동안 현 시가총액의 무려 20배에 가까운 839억 위안의 막대한 손실을 봤다면 지속 경영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해야 한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사업을 바로 접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모 그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헝다자동차는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급기야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전기차 기업 NWTN으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고육책 마련에 나서서 겨우 성공하기는 했다. 하지만 조바심을 이기지 못하고 지분의 27.5%를 넘기는 대가는 결과적으로 혹독했다. NWTN이 계약을 위반, 일부 투자금만 제공한 채 막무가내의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NWTN이 약속한 투자는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넘기기로 약속한 지분을 되찾아오기만 해도 다행이 아닐까 싶다. 자연스럽게 헝다자동차의 운명은 풍전등화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하기야 현재 상태에서 버티는 것은 무의미한 만큼 차라리 청산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는 하다.

문제는 이 경우 헝다가 입을 치명상이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면서 파산의 길로 더욱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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