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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18일 정상회담…반미연대 확인할 듯

시진핑-푸틴, 18일 정상회담…반미연대 확인할 듯

기사승인 2023. 10.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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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동시 연설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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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 하루 앞선 16일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기자회견장. 40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하 포럼)'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3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난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대좌할 양 정상이 이번에 논의할 현안은 반미 연대를 비롯한 다극 세계 건설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더불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입장도 어떤 형식으로든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는 미국 등 다른 서방국가들과는 다른 주장을 펼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즉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에 다소 기우는 듯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현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중동 국가들이 미국을 대체할 안보 협력 대상으로 중·러, 특히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의 친팔레스타인 성향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찔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양 정상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논의할 현안은 역시 공동의 적인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더욱 확고한 연대의 구축이 아닐까 싶다. 양국 모두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몇차원 더 높은 협력도 당연히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컨대 금융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과 관련한 논의는 회담 직후 양국 간 합의가 전격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17일 일정을 시작하는 이번 '포럼'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포럼 개막식에서는 나란히 연설도 할 예정으로 있다. 기자회견 역시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회담에서 나눌 현안들에 대한 입장도 대체로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러와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의 대립 구도가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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