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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없다”, 여야 민주적 대선 합의에 미국 제재 해제 주목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없다”, 여야 민주적 대선 합의에 미국 제재 해제 주목

기사승인 2023. 10.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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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UELA-POLITICS/TALKS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남미 베네수엘라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치르기로 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 논란 속에 내려졌던 미국의 제재가 추가로 풀릴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은 이날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만나 내년 하반기 중 대선을 개최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 운동을 보장하자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투표 과정 모니터를 위한 국제 참관단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두로는 지난 2018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야권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뒤 후안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에 추대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과이도 전 의장을 지지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까지 나라에 두 대통령이 있는 혼란이 이어졌다.

미국은 마두로가 자유선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에 크고 작은 제재를 대거 부과했었다. 미국 정부는 사퇴를 거부하는 마두로 정권을 지속해서 옥죄며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고립시킨 바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 여야가 정치·경제난 탈출구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의 회동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다시 만나 민주적인 대선에 합의하면서 베네수엘라 석유 관련 미국의 제재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석유 수출 일부 허용 등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앞서 베네수엘라 여야 간 대화 노력에 맞춰 이미 일부 제재가 풀리기도 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대선이 합의대로 민주적으로 치러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의 경우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15년간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는 처분을 받은 상태로, 이번 합의에 대한 반발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2013년부터 재임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또다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연합은 22일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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