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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선 “돌풍이고 뭐고…”, 유권자들 “마사, 밀레이 다 믿을 수 없다”

아르헨 대선 “돌풍이고 뭐고…”, 유권자들 “마사, 밀레이 다 믿을 수 없다”

기사승인 2023. 10.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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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선 결선에 오른 마사·밀레이 후보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좌파 여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왼쪽)와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 / AFP 연합뉴스
대선 1차 투표를 끝낸 아르헨티나의 유권자들이 결선에 오른 두 후보에 대해 모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농업인들이 정치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대선 후보 두 명에 대해 "신뢰할 수 없으며 불안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당선 기준 득표율에 미치지 못해 2위인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와 11월 1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경제 친화적 후보로 평가되던 파트리시아 불리치 후보가 3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콩과 옥수수, 밀 등의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농업을 비롯한 각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역시도 결선 투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평가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한 농인은 집권 정부의 현 경제장관인 마사 후보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며 곡물 수출 관세 인하 문제 등에 대해서도 마사 후보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마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30%대 중반 이상의 득표율로 밀레이 후보를 따돌렸지만, 아르헨티나의 최악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올랐던 밀레이 후보 역시 본 선거에 들어서자 실제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밀레이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적은데다가 그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다소 예측 불가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타페주의 한 농업단체장은 두 후보 모두에 대해 공약이 빈말로 느껴진다며 "구체적이거나 명확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사와 밀레이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승부의 관건은 역시 3위 불리치 후보가 얻은 약 630만표가 어느 쪽으로 이동할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사 후보의 1차 승리로 선거 판세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리치 후보가 정부의 페론주의를 강하게 비판해온 점에서 밀레이 후보가 표심을 공략할 여지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후안 스키아레티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7%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스키아레티도 일종의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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