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24 산업전망] ‘청룡의 해’ 맞는 재계 총수들, 도전하는 리더가 주도한다

[2024 산업전망] ‘청룡의 해’ 맞는 재계 총수들, 도전하는 리더가 주도한다

기사승인 2024. 01. 01.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기술 또 기술
최정우·김승연·허태수·정기선, 신사업 승부
조원태·구자은·박정원·조현준, 트랜드 주도
basic_2021
청룡의 해가 밝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도전과 진취적 행보에 나서야 하는 재계 총수들로선 어느때보다 의미 있는 해다. 불확실성을 뚫고 투자하고 미래를 거는 기업가 정신이 두각을 보일 거란 전망이다. 다만 재계에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행보 중에도 품격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신기업가정신'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그 일련의 과정까지 '진정한 일류'를 지향하는 총수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일 LG경영연구원의 '2024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8%로 전망됐다. 지난해 1.3% 대비해선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이후 2% 미달 성장률이 2년 연속 이어지는 데 대한 저성장 고착화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전세계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됐다.

대기업 총수들은 해법을 찾는데 분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천문학적 적자의 반도체 '업 턴'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 쌓인 재고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판매단가가 오르고, 생성형 AI가 만들어 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외 초대형 반도체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폴더블과 온디바이스 AI를 무기로 애플과 맞서는 것도 과제다.

SK그룹은 주력 포트폴리오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석유화학과 배터리의 부진이 예상돼 이를 상쇄할 전략을 펴야 한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과감한 조치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역시 국내외 현장을 직접 다니며 '서든 데스'를 피할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대 과제는 '전동화'다. 생산라인을 첨단화하고 슬림화 해 다가올 테슬라, 중국 전기차업체와의 일전에 나서야 한다. 각 국의 자국산업보호 정책 속에서 지혜롭게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정 회장의 일이다. 글로벌 정세에 밝고 발이 넓은 인재를 등용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물론 로봇과 하늘을 나는 차 'UAM',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몸을 갖춰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높은 궤도에 올리는 일이 핵심 중 하나다. 대규모 자금이 장기적으로 투입된 핵심사업이라, 이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나는 일만 남았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향후 그룹을 이끌 먹거리다. 전 계열사에 걸쳐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자율주행 관련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이자 그룹의 근간인 철강 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수소사업 등에 2030년까지 국내외 총 121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2024년은 체질 개선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이에 앞서 차기 회장 확정으로 조직 내 빠른 안정화도 요구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오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적자를 탈출해 올해부터는 영업이익으로 그룹의 수익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태양광 부문은 가격 약세가 지속하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가 한화로서는 관건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중동직역 분쟁 등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고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 변화를 도모했다. 특히 신기술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현장 확산을 추진하면서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의 승진으로 역할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자율운항과 친환경 에너지 추진에 대한 성과를 낼 전망이다. 대형 수주를 이어 온 HD한국조선해양이 예정대로 선박을 인계하는 것도 과제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조선소의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점은 실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올해 당면 과제중 최우선순위는 합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세계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유럽 집행위원회는 오는 2월 14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결론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럽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합병 안 조율은 지속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플랜 B는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구자은 LS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발빠르게 올라탔다. LS MnM 등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개화하는 전기차 시장에 발 맞췄고, 해저케이블은 급격히 늘어나는 해상풍력 계통 연결로 호황을 맞고 있다.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다. 잘하던 전력 인프라사업은 계속 잘하고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서도 잘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두산은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 AI를 활용한 건설기계 및 로봇 사업을 확대하면서 2024년을 맞았다. 박정원 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 참가해 해당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면서 회사의 신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글로벌 생산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도 수주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4~6기 포함될 전망이라, 관련 사업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은 올해도 어려운 한해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 경기 회복이 부진해서다. 아울러 중동 지역 분쟁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불확실성도 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재작년 하반기부터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신사업을 꾸준히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4년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탄소섬유, 타이어코드 사업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