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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원로 정의채 몬시뇰 선종...향년 98세

천주교 원로 정의채 몬시뇰 선종...향년 98세

기사승인 2023. 12.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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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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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이 27일 오후 5시15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8세.

정의채 몬시뇰은 1925년 평안북도 정주군 출생으로 1953년 사제수품을 받았다. 부산 초량본당과 서대신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한 뒤 로마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에서 유학, 철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1년부터 1984년까지 가톨릭대학 신학부(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로 지내며 부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불광동본당·명동본당 주임신부를 지낸 후 다시 학교로 복귀해 학장(당시 총장)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 몬시뇰은 199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특명으로 제8차 세계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서 '가톨릭 종합대학 안에서의 신학생 양성'에 대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199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이후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지냈고, 2005년 몬시뇰에 임명됐다. 올해는 정 몬시뇰이 사제수품을 받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형이상학', '존재의 근거 문제', '삶을 생각하며', '사상과 시대의 증언', '현재와 과거, 미래를 넘나드는 삶',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철학의 위안', '중세 철학사' 등의 저서·역서를 남겼다.

정 몬시뇰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87년 내놓은 '신은 있는가', '삶은 왜 고통스러운가' 등 인생의 본질과 맞닿은 24가지 질문을 전달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불광동 본당 신부였던 정 몬시뇰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으나 이 회장이 별세하는 바람에 질문자에게 답을 들려줄 기회가 없었다.

빈소는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되며, 조문은 28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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