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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자해·자살 시도 5년간 50% 증가

20대 자해·자살 시도 5년간 50% 증가

기사승인 2024. 01. 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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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간관계 단절, 취업난 등 청년층 정신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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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 새 20대 청년의 자해·자살 시도가 5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취업난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청년층의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응급실 이용자 769만4472건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3268건(남성 1만5675명·여성 2만7593명)이었다.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는 인구 10만명 당 84.4명이다. 남성은 61.4명, 여성은 107.3명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2432명, 10대가 7540명, 30대가 671명 순이었다. 전체 시도자 중 10∼20대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 자살·자해시도자는 20대에서 190.8명, 10대에서 160.5명, 30대에서 91.5명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10대는 2018년 인구 10만명당 95.0건에서 2022년 160.5건으로 5년간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27.6건에서 190.8건으로 49.5% 뛰었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상태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음독 등)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외부와의 관계는 단절된 반면, 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 빈곤,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우울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학교를 포함해 지역사회에서 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이때 고위험군을 선별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1차 상담 인력을 대폭 늘려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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