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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路] K방산 도약을 위한 제언-위기는 기회다

[여의路] K방산 도약을 위한 제언-위기는 기회다

기사승인 2024. 01.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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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석종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세계 4대 수출 강국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 온 'K방산'도 새해를 맞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K방산'이 큰 폭의 성장을 한 것은 방산기업의 노력이 바탕이 됐지만 정부 주도의 방산 지원정책에 맞춘 민·관·군 '원팀(One Team)'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우리 군의 방위력개선사업 하나에 '빨간불'이 켜졌다.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해상작전헬기 MH-60R(시호크)에 장착할 어뢰가 미국의 사정으로 당장 도입이 어렵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발생한 세계적 공급망 문제 때문에 MH-60R에 장착할 경어뢰 MK-54가 오는 2029년 이후에나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잠수함작전 핵심전력이 타격수단이 빠진 채 작전에 투입될 위기에 처했다.

방위사업청은 당장 작전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발주된 P-8(포세이돈) 해상초계기용 경어뢰 MK-54를 돌려 막기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응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외국 방산기업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 어떤 이유에서든 공급을 미루거나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MH-60R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경어뢰 '청상어'를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방위사업청은 MH-60R에 MK-54과 유사한 성능을 보유한 국산 경어뢰 '청상어'를 장착 할 수 있도록 당장 미국 정부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마침 MH-60R의 제작사인 록히드마틴도 긍정적이다. 이미 청상어의 제작사인 LIG넥스원과 관련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P-8 해상초계기 등 우리 군이 도입하는 다양한 외국산 무기체계에도 국산 무장을 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의 개발에 맞춰 각종 항공무장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으로 들여온 AW-159(와일드캣)에는 국산 경어뢰 '청상어'가 장착됐다. 이렇게 외국산 플랫폼에 국산 무장을 장착하면서 이후 AW-159를 도입한 필리핀은 '청상어'를 무장으로 채택했다.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린 것이다. MK-54 도입 지연이 폴란드 방산수출 2차 계약이 미뤄지면서 자칫 위기에 처할 수 있는 'K방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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