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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파트 내 전기자전거 충전 금지 움직임…인프라 부족에 화재위험↑

호주, 아파트 내 전기자전거 충전 금지 움직임…인프라 부족에 화재위험↑

기사승인 2024. 01.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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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비자경쟁위원회는 최근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가 전기자동차보다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경고했다./제프 나이스(Jeff Nice) 제공
최근 호주에서 불량 리튬 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건이 급증하면서 관련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 충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11일 호주 아파트 소유 기업 네트워크(OCN)가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를 단지 내 공용시설에 보관하는 것을 금지할 예정인 가운데 자전거 등 이용자와 아파트 소유 기업 간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레드 터크웰 OCN 이사회 의장은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가 청정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터크웰 의장은 "화재에 안전한 충전소를 아파트 공용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러한 인프라를 갖춘 단지는 거의 없다"면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기 자전거 이용자들은 공용시설 주차 금지는 비현실적인 조치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피터 맥린 자전거이용자협회 대표는 "화재에 대한 아파트 소유주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위험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면서 "전기 자전거 이용자들은 어떤 조치가 내려져도 단지 내 시설 이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배터리를 설계되지 않은 고속 충전기에 꽂아 과충전이 발생했을 때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호주 또는 유럽 표준을 충족하지 않는 충전기와 전기 자전거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은 OCN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캐시 셰리 변호사는 "OCN가 단지 내에서의 활동을 규제하는 규칙을 정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기업이 이를 막기 위해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 소비자경쟁위원회 역시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불량 리튬 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을 경고했다.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는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보다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리튬 배터리의 휘발성 액체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전기 자전거로 인한 화재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화재 위험을 이유로 전기 자전거를 연구소 인근에 보관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용자를 위해 야외 충전소와 주차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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