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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농협 회장 선거…강호동·조덕현·송영조 ‘3파전’

막 오른 농협 회장 선거…강호동·조덕현·송영조 ‘3파전’

기사승인 2024. 01. 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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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조합장 직접투표 '직선제'
강호동, 포용력 갖춘 외유내강형
농업·농촌형 조합 출신 '긍정적'
조덕현 'K-스마트팜' 홍보 활약
송영조, 후보 중 최다선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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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성희 현 회장의 4년 임기가 오는 3월로 만료된다. 이로 인해 '포스트 이성희'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에 따르면 오는 25일 농협중앙회 서대문 본관에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이찬진 경북 동안동농협조합장, 임명택 강원 공근농협조합장, 정병두 경북 불국사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최성환 경남 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 등 8명의 후보가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2021년 농업협동조합법 개정 이후 첫 전국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즉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지역별 조합장은 경기 16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151명), 전남(144명), 충남(143명), 경남(137명), 전북(92명), 강원(79명), 충북(65명), 제주(23명), 대구(22명), 서울(19명), 울산(17명), 부산(14명), 광주(14명), 대전(14명) 순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선거부터 조합원 3000명 이상인 대규모 조합의 조합장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현재 조합원 3000명 이상인 조합이 141곳으로 조사돼 전국 조합장 1111명에 더하면 전체 표수는 1252표이다.

현재까지 이번 선거의 판세에 대해 농협 내외부에서는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있지만 강호동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 3명의 후보가 2강 1중 구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강호동 조합장의 이름이 선거전 초반부터 많이 거론되고 있다. 강 조합장은 지난 농협회장 선거에서 3위로 아쉽게 석패한 이후 4년간 절치부심하며 전국 농촌과 농협을 누비며 표심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강 조합장이 여타 경쟁 후보보다 농업·농촌형 조합 출신이라는 점 역시 표심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분위기다. 강 조합장 측이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과반 획득을 자신하는 이유이다.

강 조합장 측은 "도시 지역 출신 조합장이 3번 농협 회장을 했기 때문에 현재 전국 조합장 정서가 농촌 출신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서는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흐름이 대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촌 지역 소규모 농협 출신 조합장이 돼야 협동조합의 정체성에도 알맞다는 여론이 우세하고, 농촌 지역 소멸 문제 해결 적임자"라며 "강 조합장이 현재 1강이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조합장 측의 1강 '대세론'에 대해 조덕현 조합장 측과 송영조 조합장 측은 섣부른 주장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특히 농협 내외부에서는 강호동 조합장과 조덕현 조합장 '2강', 또는 강호동 조합장과 송영조 조합장 '2강' 설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서 조 조합장이 'K-스마트팜' 농업 홍보 대사로 활약하며 그동안 부족했던 인지도를 단박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 내외부에서 조 조합장의 최근 상승세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조 조합장이 전국후계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원이라는 점 역시 이번 선거에서 막판 판세를 뒤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후계농업경영인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후계농업경영인조합장 회원은 273명이다. 전국후계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방현 충북 청주강내농협조합장이 조 조합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성희 현 회장의 지역 기반 경기 표심이 조 조합장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평가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조 조합장 측에서 판세를 뒤집고 1강으로 올라섰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 조합장 측은 "자체 조사에서 꾸준히 상승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충분히 판세를 역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당선되면 농업인이 원하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명의 후보 중 최다선 조합장으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송영조 조합장 역시 막판 스퍼트를 가하며 경쟁 후보를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송 조합장은 긍정적이고 적극적 성격으로 업무 추진력만큼 경쟁 후보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 내외부에서는 금정농협을 도동상생 농도협력 우수 모델 사례로 구축한 것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래전부터 농협중앙회 회장을 목표로 농업 현장 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 온 송 조합장이 지난 11일 후보 등록 이후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송 조합장측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호동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과 3파전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 조합장 측은 "6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이사, 경제지주 이사를 역임한 송 조합장이 금정농협을 최고 수준의 조합으로 발전시켰다"면서 "최근 판세 평가 결과 송 조합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지농협과의 협력을 통한 도농상생을 가장 잘 실천해 산지농협 조합장들의 평가가 좋은 것도 송 조합장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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