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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더 크고 더 강한 농축협 만들 것”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더 크고 더 강한 농축협 만들 것”

기사승인 2024. 01. 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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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본래 기능·역할 바로잡아야
조합장 경제부회장직·혁신위 설치 약속
농가소득 2배 늘리고 청년농 육성 앞장
"한눈 팔지 않고 뚜벅뚜벅 혁신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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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은 농민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65일 농업 현장을 돌며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농협 개혁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더 크고 더 강한 농축협을 만들겠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이하 후보자)의 출사표다. 1957년생인 조 후보자는 30대 시절 청년 농업인으로서 농협의 역할을 고민했다. 농민과 점점 멀어지는 농협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 개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농협의 토대인 농촌은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그간 중앙회 차원의 노력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농협중앙회를 지역농축협으로 돌려주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조합장 경제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농민 권익 증진을 위해 농가 소득을 두 배 향상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조 후보자를 만나 농협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조명하고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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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연을 맺은 계기와 그간 성과는.

▷농협의 역할을 고심하던 중 안으로 들어가 개혁하기로 결심했다. 학교 졸업 후 농장경영을 시작한 30대 시절, 우리 농협이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는 소홀히 하면서 상인과 거래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또 몇몇 청년조합원들과 농협 앞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서에 연행돼 밤새 농협의 역할에 대해 고심했다. 조직 밖에서 시위하기보다 조합경영에 참여해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준비 부족과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껴 고려대 경제학과에 들어가 4년을 수학한 후 경영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15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현재 3선이다. 조합장 취임 후에 동천안농협은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은 4916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88.5%(2309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금(189억원), 당기순이익(24억원), 예수금(1846억원)이 각각 143.2%, 800%, 79.3% 증가했다. 경제사업은 108.5%(282억원), 하나로마트는 622%(224억원) 성장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협창립 62주년에 공로상을 수상했다.

대표 사업으론 2021년 '농협 스마트팜 모델 1호'인 시범농장을 구축했다. 초기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던 스마트팜의 높은 진입장벽을 낮춰 청년농업인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비닐하우스를 변형한 농가보급용 절약형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조성했다. 시범농장 '스마트 농업지원센터'는 희망농가에 스마트농업 경작·기술을 보급 중이며 2023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시설원예 분야 첨단기술 공동실습장'으로도 공식 지정됐다. 2023년 10월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에서 '스마트영농기술 보급거점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사업과 '스마트 농업사업' 등의 첨단기술을 각국에 선보였다.

2022년 9월엔 농촌농협 동천안농협과 도시농협 천안농협이 공동투자하고 천안시가 부지 738평을 제공해 2층 규모로 '천안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했다. 스마트팜과 출하 교육을 이수한 610여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오이·버섯·고구마·상추, 달걀 등을 판매한다. 올 10월 말 현재 매출액은 70억5700만원이며, 출하농가당 연 1200여만원의 판매소득을 올려 농업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출마 동기는.

▷농협중앙회를 농민조합원과 농축협 지원 조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대 회장들이 농협 개혁을 외쳤지만 취임 후 조직 논리에 함몰돼 유야무야 됐다. 심지어 중앙회가 '그들만의 리그' '점점 공룡처럼 커지는 농협' '농민과 점점 멀어지는 농협'이라는 비난을 듣는다. 중앙회는 2012년 신·경사업 분리 이후 '국민의 농협'을 외쳤는데 정작 '농민의 농협'도 이루지 못한 상태라 농민조합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제 농민조합원 곁으로 다가가서 농민조합원을 위한 농협, 농축협을 위한 중앙회로 거듭나야 한다. '농민 곁으로! 농축협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농민실익과 권익에 앞장서는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 농축협에 돌려드리겠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농민조합원에게 중앙회와 농축협을 돌려줘 농협의 조합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농협중앙회는 농축협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아닌, 농민조합원과 농축협을 지원하고 권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다. 그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고칠 것은 반듯하게 바로잡고 바꿀 것은 확실하게 개혁하겠다. 농민조합원에게 실익을 주고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농업소득 향상을 위한 경영비절감 종합대책과 함께 절약형농업, 이상기후 등 각종 재해에 대비한 재해보험 대상품목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인구감소, 고령화 및 빈집 증가 등 지방소멸 위기에 맞서 고향농촌을 되살릴 농협사업을 발굴하겠다.

-농협중앙회장 후보로서 대표 공약엔 어떤 것이 있나.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 중앙회를 농축협에 돌려드리겠다. 이를 위해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감사위원장 조합장 직선제 선출, 조합장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설치, 경제지주회사 폐지 및 중앙회로 통합, 농축협의 중앙회 및 계열사 지분참여 확대, 조합장의 중앙회 및 계열사 경영참여 보장, 조합장 이사 수 확대 및 전문위원 배치 등 농민조합원과 농축협 중심으로 중앙회를 운영하겠다.

무엇보다 더 크고 더 강한 농축협을 만들겠다. 농축협 균형발전 4개년계획 추진, 농축협 종합컨설팅지원부를 설치해 컨설팅을 토대로 무이자자금 50억원 지원, 도시-농촌농협 이익공유제 실시, 상호금융 전문인력 및 금융인프라 강화, 조합상호지원자금 20조원 확대, 농기계수리센터 적자 보전 등을 추진하겠다.

특히 농업소득을 두 배로 올리겠다. 농업소득 향상을 위해 유통비용 30%를 줄이는 유통대혁명 추진, 경영비 절감 종합대책 추진으로 영농자재 공급원가 30% 절감, 공공형계절근로사업 및 인력중개센터 확대로 인건비 절감, 힘 덜드는 농사 추진, 디지털 절약형농업 확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품목 및 보장 확대, 가축 국가재보험제 도입, RPC, DSC 벼 매입자금지원 3조원으로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청년농(후계조합원) 육성에도 힘쓰겠다. 농축협 자체 청년농 육성프로그램 지원, 농축협 청년이사제 도입, 농축협 스마트농업 실습장 조성비 및 현장학습비 지원, 청년농 창업비 장기 저리융자 및 영농정착금 월 100만원 지원, 출산장려금 및 육아비 지원, 농업인 상속제도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조합원과 농축협 권익증진에 매진하겠다. 회장 직속 조합장 현장고충해결 원스톱센터 개설, 현장활동비 신설 및 퇴직연금 상품 개발, 농축산업 관측 빅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고, 고향사랑기부금 1조원 조성, 농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 반영, 농업예산을 국가 전체예산의 4%이상 확대 추진 등 농정활동을 강화해 농업현장의 애로와 각종 규제를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조 후보자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저 조덕현은 어느 후보보다 '경청을 잘하고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중앙회 감사위원과 중앙회인사추천위원로 활동하면서 중앙회 전체 업무집행상황과 문제점뿐 아니라 농축협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깊이 파악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이사와 농협주유소 선도협의회 부회장으로 중앙회 계열사와 경제사업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또 자수성가한 농업경영인으로서 조합원들에게는 '사려 깊고 이해심이 넓어 공감능력이 뛰어나 오랜 친구 같은 조합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동료 조합장들로부터는 매사에 공명정대한 균형감각으로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 조덕현은 생각이 깊고 신중해 다소 결심이 느리다는 얘기도 듣지만, 오늘날까지 한번 결정하면 한눈 팔지 않고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기에 농협개혁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농촌지역은 소멸위기를 맞아 점점 쇠퇴하고 있는데 그간 중앙회 차원의 노력은 미미했다고 본다. 우리는 2003년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도하개발아젠다 농업협상 당시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농업과 농민, 농촌지역을 지금 우리가 살려내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 회장실 책상머리 회장이 아닌, 365일 현장을 돌며 농민조합원·조합장·자치단체장과 만나 현안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농정활동에 매진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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