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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 美 언팩 여는 동안…애플은 한달만에 韓 매장 또

[르포] 삼성 美 언팩 여는 동안…애플은 한달만에 韓 매장 또

기사승인 2024. 01.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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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하남 이어 한달만인 20일 개점
갤럭시 언팩과 같은날 프리뷰 행사
삼성스토어 홍대 400m 거리서 운영
서울에만 6곳…日도쿄 매장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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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일 서울 마포구 양천로에 애플스토어 7호점 '애플 홍대'를 연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애플이 국내 7번째 매장을 젊음의 거리 홍대에 연다. 지난해 12월 하남점을 연 이후 불과 한 달 만이다. 삼성스토어 홍대와 걸어서 7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벽 3시 애플 본사와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개장을 이틀 앞둔 18일 오전 9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취재진에게 '애플 홍대'를 미리 선보였다. 애플 홍대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있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삼성스토어 홍대와 거리가 400m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해 개장한 애플 강남과 삼성 강남의 거리 차이는 약 600m인데, 이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다.

애플은 2년 연속 연 두 차례씩 한국에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며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애플 명동·잠실, 지난해 애플 강남·하남을 차례로 선보였다. 애플 하남을 제외한 6개의 매장은 모두 서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는 20일 애플 홍대가 문을 열게 되면 서울의 애플스토어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도쿄(5개)를 제치게 된다.

애플이 '스마트폰 맞수' 삼성전자의 본토 공략에 공을 들이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형성되는 양사의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아직 국내 시장 2위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점유율 과반을 넘기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애플이 이미 삼성을 역전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기업은 2억3460만대를 기록한 애플(20.1%)이다. 삼성전자(19.4%)는 2억2660만대를 출하해 2위로 밀려났다. 애플보다 800만 대 적은 수치로, 삼성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를 뺏긴 것은 2010년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출시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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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일 서울 마포구 양천로에 애플스토어 7호점 '애플 홍대'를 연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젊은 층' 힘입은 애플…1020세대 사랑 굳힌다
이날 찾은 애플 홍대는 철저하게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습이었다. 매장 곳곳에는 학생 대상 교육할인 프로모션 홍보물이 세워져 있었다. 애플은 신학기 기간을 맞이해 학생·가족 고객에게 맥이나 아이패드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할인 자격 대상의 고객은 다음달 13일까지 신학기 프로모션을 통해 특정 맥 구매 시 에어팟을, 아이패드 구매 시 애플펜슬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버스킹·힙합 등 젊은이들의 거리문화 커뮤니티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인재들로 매장을 조성했다. 홍대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대 출신 직원을 뽑는 식이다. 고객 소통을 늘리기 위해 일본·중국·프랑스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 91명이 고객들을 맞는다. 이날 매장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직원들이 곳곳에 자리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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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일 서울 마포구 양천로에 애플스토어 7호점 '애플 홍대'를 연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애플은 힙합 아티스트 빈지노가 참여한 행사도 준비했다. 전 세계 통틀어 애플 홍대에서만 진행한다. 고객들은 '팝업 스튜디오: 빈지노가 참여한 아이패드 속 프리폼 경험하기'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그림·사진 등을 한곳에 모아 2024년 비전 보드를 제작해 볼 수 있다. 매장 개점일인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매일 오후 5시 진행하며 이후 한국·호주·일본 내 애플스토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은 매장 오픈 마다 선착순으로 고객들에게 한정판 기념품을 나눠주는데, 기념품이 매번 화제가 된다. 이번 애플 홍대에서는 사과 로고가 새겨진 토트백을 준다. 이 로고는 대한민국 청년 문화의 중심지라는 홍대의 정체성을 담았다. 앞서 애플은 애플 하남 개점 당일 방문 고객에게 애플 하남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를 선물로 제공해 1000여 명이 몰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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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일 서울 마포구 양천로에 애플스토어 7호점 '애플 홍대'를 연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국내 3번째 규모…'애플 하남'보다 더 넓게
이번 애플 홍대의 매장 규모는 국내 애플스토어 중 3번째로 큰 애플 강남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오픈한 애플 하남보다 더 넓다. 국내에서 가장 큰 애플스토어 매장은 애플 명동이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앞쪽에 '픽업 존' 로고가 보인다. 명동·잠실·하남 존에 이어 마련된 공간으로, 이곳에서 고객들은 애플 온라인 매장에서 사전 구매한 제품을 바로 수령해 갈 수 있다. 다만 앞서 지난달 문을 연 하남점에 조성됐던 '지니어스 바'는 따로 없다. 지니어스바는 수리 등 A/S 서비스를 목적으로 직원과 고객이 긴밀한 대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이다.

매장 내 테이블 13개 가운데 10개에는 아이폰·맥북·아이패드 등 애플의 시그니처 기기들로 진열돼 있었다. 가장자리 테이블과 벽면에는 기기 액세서리 존이 나열돼 있었다. 나머지 2개의 둥근 테이블에서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진행한다. 세션 참여자는 애플 직원들에게 기기 사용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애플은 이곳의 실내 디자인을 기존 매장과 같은 우드톤으로 조성했다. 회사의 환경 보호 노력에 발맞춰 매장 전반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바닥재로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테라조를 썼으며, 벽과 천장 패널의 흡음천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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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일 서울 마포구 양천로에 애플스토어 7호점 '애플 홍대'를 연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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