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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부산 울고, 수원·서울 웃고…‘고분양가’ 단지도 청약 양극화

성남·부산 울고, 수원·서울 웃고…‘고분양가’ 단지도 청약 양극화

기사승인 2024. 02.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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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부산 등지 분양 단지 경쟁률 저조
수원·서울은 일대 최고 분양가에도 흥행
입지 및 시세 차익 따라 '옥석 가리기' 뚜렷
전국 주요 분양 단지 1순위 청약 결과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렸던 신규 분양 주택 단지들이 각기 다른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금리·고분양가 기조로 주택 수요 심리가 위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입지나 예상 시세 차익 규모 등을 더욱 따지게 되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테라스하우스 '판교TH212'는 전날 21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58건의 청약을 받아 평균 1.23대 1의 경쟁률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단지는 판교 대장지구에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면적 128㎡형 기준 분양가는 약 16억원으로 책정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6단지'의 같은 평형 매물이 17억원을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1억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지는 타운하우스로 지어진다는 점에서 실제 가치보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조한 청약 성적을 보였다는 게 분양업계의 분석이다.

부산 수영구에 들어서는 '테넌바움294' 아파트의 경우 지난 6일 288가구(1·2단지 합산)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41명만 신청하면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형 분양가는 11억~20억6000만원으로,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의 매매 시세(6억원 초반~8억원대 중후반)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비쌌다.

반면 고분양가 논란을 딛고 청약 흥행한 단지도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역 인근에 조성되는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지난 2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368가구 모집에 4442명이 신청해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 최초로 전용 84㎡형 최고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데다 일대 청약시장이 침체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힐스테이트 수원 파크포레' 0.5대 1 △'매교역 팰루시드' 2.7대 1 △'영통역 자이 프라시엘' 2.4대 1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인분당선 영통역세권 입지에다 일대 신축 단지 품귀 현상이 맞물리면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단지는 불황 속에서도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포제스 한강'도 지난달 25일 10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646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평균 6.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북지역에서 최초로 3.3㎡당 분양가가 1억원 넘게 책정돼 청약 부진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한강 영구 조망 등 '하이엔드'급 상품성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부동산 하락기에는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될수록 인근 시세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워진다"며 "고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입지 등 상품성 유무에 따라 단지별로 청약 온도차는 앞으로 더 극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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