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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데려오려 돈 썼다”…섭외 사실 인정한 싱가포르, 그 까닭은

“테일러 스위프트 데려오려 돈 썼다”…섭외 사실 인정한 싱가포르, 그 까닭은

기사승인 2024. 02.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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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TAYLOR SWIFT/SINGAPORE <YONHAP NO-4523> (REUTERS)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싱가포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독점 유치하기 위해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자 "보조금 형태로 당국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의 싱가포르 독점 공연을 위해 금전이 오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싱가포르가 보조금 지급 사실을 인정했다.

21일 채널뉴스아시아(CNA)·스트레이츠타임즈 등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관광청(STB)과 문화공동체청소년부(MCCY)는 공동성명을 통해 다음달 예정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콘서트가 보조금 형태로 당국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투어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당국은 세계적인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했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행사(공연)는 싱가포르의 숙박·소매·여행·외식 등 관광 부문에 큰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전략적 위치와 양질의 인프라, 안전·효율성과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는 등 대규모 국제 행사의 개최지로서 많은 것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싱가포르가 동남아 지역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독점으로 유치하기 위해 공연당 200~300만 달러(약 26억 7000만원~40억원)를 제안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공연 기획사인 AEG가 정확한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공연 당 해당 금액의 보조금을 제안하며 (동남아 지역에서) 다른 공연을 열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6번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가 "싱가포르인은 물론 전 지역 팬들의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임을 인지하고 공연(유치)을 위해 AEG와 직접 협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보조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콘서트를 유치하는 싱가포르는 '문화·엔터테이먼트 허브'로 거듭나겠단 야심이 있다. 싱가포르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블랙핑크·콜드플레이·에드시런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개최됐는데 적지 않은 티켓값에도 불구하고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을 끌어들인 싱가포르는 경제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은 물론 자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드높였다. 실제로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인근 국가의 팬들은 공공연히 "싱가포르 국민들이 너무 부럽다"며 부러움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 티켓이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동남아 팬들은 이미 싱가포르로 몰렸다. 특정 은행 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티켓 선예매는 예매 시작 10분 만에 대기자 수 100만 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고 티켓도 3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후 진행된 티켓 판매는 동남아 각국에서 '대전쟁'·'피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불러 일으켰고 일부 팬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티켓을 구하고 있다. 공연장 인근 주요 호텔들의 예약도 꽉 차 있어 동남아 각국의 주요 커뮤니티에선 숙소를 나눠 쓸 사람을 찾거나 심지어 공항에서 함께 노숙할 일행을 구하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디 에라스'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구 6억의 동남아에선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콘서트를 연다. "미리 알았더라면 태국은 5억 바트(약 185억원) 이상을 지원해서라도 유치했을 것"이란 세타 총리의 한탄에는 '스위프트 신드롬'을 짐작케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미국 국내 및 월드 투어 콘서트로 창출해 낸 경제적 효과는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마다 팬들이 몰려들며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급력은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이코노믹스)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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