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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비판하려는 것 아냐”…태국, ‘테일러 스위프트 논쟁’ 봉합 나서

“싱가포르 비판하려는 것 아냐”…태국, ‘테일러 스위프트 논쟁’ 봉합 나서

기사승인 2024. 03. 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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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TAYLOR SWIFT/SINGAPORE <YONHAP NO-3254> (REUTERS)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미국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싱가포르 공연에서 팬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남아시아 독점 공연을 두고 미묘한 갈등을 빚던 태국과 싱가포르가 봉합에 나섰다. 태국 정부는 싱가포르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독점 계약한 사실을 밝힌 자국 총리의 발언이 "싱가포르를 비판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6일 방콕포스트와 CNA(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차이 와차롱 태국 정부 대변인은 전날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과 관련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의 발언은 "싱가포르에 대한 비판이나 질투의 표현으로 해석돼선 안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세타 총리가 해당 문제를 꺼낸 것은 "싱가포르를 존경하고 칭찬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의 제안은 "과감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접근방식이다. 그 결과 테일러 스위프트가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단독으로 공연을 했고 싱가포르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세타 총리는 지난달 15일 싱가포르 정부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동남아시아 공연 독점 계약을 조건으로 공연당 200만~300만 달러(약 26억~40억원)를 제시했다고 '폭로'하며 공연을 유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만 싱가포르 현지매체인 CAN는 해당 금액이 공연 횟수 당 금액이 아닌 6번의 공연을 다 합친 총액이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보조금 지급 사실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타 총리의 해당 발언 이후 필리핀의 한 의원도 싱가포르의 행동에 불만을 표명하며 "좋은 이웃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동남아시아 각국의 주요 언론들도 싱가포르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의 이런 '계약'이 아세안의 협력 정신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웃 국가에 비우호적인 행위는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국 정부도 거듭 세타 총리의 발언이 "총리의 어조나 의도는 비판이나 질투가 아니라 관광을 장려하고자 하는 국가는 싱가포르의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부터 막을 올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싱가포르 공연은 예정된 6차례 중 3차례의 공연이 끝났다. 5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규모를 감안하면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싱가포르를 찾는 셈이다. 관광 수입만 3억5000만 달러(4677억원)에서 5억 달러(66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이 지난달 1월에 있었던 콜드플레이의 공연과 함께 싱가포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에 약 0.25%포인트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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