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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아 “이혼이 흠되는 시대? 이젠 아니에요”

[인터뷰] 이지아 “이혼이 흠되는 시대? 이젠 아니에요”

기사승인 2024. 03. 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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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끝내주는 해결사'서 열연
이혼 경험 있지만...흠은 아니라 생각
따뜻한 위로 건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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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가 이혼 소재를 다룬 '끝내주는 해결사'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BH엔터테인먼트
"AI(인공지능)가 성행하고 챗지피티(ChatGPT, 인공지능 챗봇)를 사용하는 시대잖아요. 이혼했다고 그게 큰 오점이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럴 수도 있다' '헤어져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는 게 맞다고 봐요."

배우 이지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회를 전했다. 작품이 하고자 했던 메시지처럼, 이지아는 이혼을 겪고 상처 받았던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최근 종영한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인 김사라를 연기했다. 그간 연기한 무구한 사연이 있거나 복수를 꿈꾸는 인물과는 결이 달랐다. 슬픈 과거를 가졌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이혼을 결심한 이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줬다. 가끔은 강기영(동기준 역)과 코믹한 케미스트리도 선사했다.

이지아는 본인이 연기했던 '펜트하우스'의 심수련이나, '판도라'의 홍태라보단 김사라가 실제 본인의 성격과 더욱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지아의 변신을 시청자들도 반겼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3개월 만에 JTBC 수목극의 문을 열었다.

"이번 작품이 JTBC 수목극 역대 2위 시청률이라고 하더라고요. 고무적인 성적이었던 것 같아요.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현실에는 '이혼 해결사'라는 직업이 없잖아요. 김사라가 편법을 넘나들며 악덕한 사람들에게 부딪히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게 느껴졌죠. 시청자들이 '이지아, 이런 것도 잘 어울리네?'라는 반응을 해주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실제로 저도 코믹을 좋아하고, 앞으로 완전한 코믹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완벽한 코믹 장르가 아니었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김사라는 남편의 외도, 어머니의 죽음, 아들과의 이별 등 깊은 상처를 가진 인물이었다. 신마다 감정선의 간극이 컸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였다. 거기다 액션신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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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가 여러 감정선이 담긴 김사라를 연기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고백했다./BH엔터테인먼트
"마냥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오히려 더 수월했을 수도 있어요. 우리 드라마는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완전한 히어로 코믹물은 아니었거든요. 사라의 인생이 기구한 부분도 있고, 그것을 너무 가볍지 않게 풀어내야 했어요. 또 모성애를 가진 인물, 한 여자로서의 분노, 카리스마를 가진 해결사 등 다양한 모습이 있었죠. 여러 모습을 한 번에 보여줘야 하니 어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이혼의 아픔이 있는 이지아이기에 '이혼'을 전면으로 내세운 '끝내주는 해결사'를 선택한 행보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지아는 2011년 가수 서태지와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에 오른 인물이었다.

"원래 우리 드라마의 제목이 '이혼해도 괜찮아' '헤어져도 괜찮아'였어요. 이제 이혼이 흠이 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혹은 부득이한 일들로 이혼을 결정할 수 있어요. 이혼을 마치 결점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더욱 문제라고 봐요. 결혼이라는 제도도 합리적으로 다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끝내주는 해결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실제로 드라마에선 '이혼해도 괜찮아요, 죽지 않아요'라는 대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지아는 "정희선 작가님의 지인이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사실 이혼이라는 게 합의이혼도 있지만 힘든 이혼도 많지 않나. 그런 것들이 안타까워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이러한 주제가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이런 말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아는 작품을 통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에선 대리 만족도 느꼈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어요. '펜트하우스'에서는 감정신이 많았던 만큼 현장에서 농담을 하거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전까지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소소하고 행복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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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가 앞으로 소소하고 행복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전했다./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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