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격전지 서울 중·성동을 與 이해훈, UCLA 등 경제학자 출신 野 박성준, 정권심판으로 재선 도전 4년전 4.69p%차 승리…초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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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0 총선 '한강벨트' 격전지 가운데 핵심축인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에선 '경제통'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와 당의 간판 대변인 출신 현역 초선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가 맞붙는다.
중성동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통합·신설된 뒤 여야가 한 차례씩 의석을 가져간 곳이다. 수도권 민주당 초강세였던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박 후보가 당시 미래통합당 지상욱 후보에 단 4.69%p차로 승리한 곳으로, 이번에도 여야 후보 간 초접전이 예상된다.
중구와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 지역을 포함하는 중성동을은 21대 총선 이후로는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면서 최근 보수 색채가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53.28%), 이재명 민주당 대표(42.57%) 간 지지율 격차는 10.71%p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양당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중성동갑 윤희숙 후보에 이어 이혜훈 후보가 중성동을에 공천되면서 두 경제학자 출신 여전사 두사람을 나란히 내세워 지역 탈환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친명 현역인 박 후보를 내세워 윤석열 정부 심판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한 경제통이다. 이 후보는 17대 총선 때 서초갑에서 당선된 뒤 같은 지역구에서 18대, 20대 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당시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중성동을이 재건축과 종합부동산세 문제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점에서 이 후보는 자신이 지역구의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고 있는 현안은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이라고 본다"며 "제가 그 부분에 가장 많은 실적을 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성동갑에 KDI 후배인 윤희숙 후보가 나서는 데 대해 "선거구가 같이 묶여 있기 때문에 협력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함께 하면 시너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중성동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박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이 "정권심판 필승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호준 전 의원을 꺾은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권의 폭거를 막아달라는 염원이 모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JTBC 아나운서팀 팀장 출신인 박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민정 의원 등 다른 언론인 3명과 함께 민주당에 합류한 뒤 중성동에 전략공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