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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해결에 팔걷은 하나금융…60호 장애전담어린이집 찾아가보니

저출산 해결에 팔걷은 하나금융…60호 장애전담어린이집 찾아가보니

기사승인 2024. 03.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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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산율 0.78명 사상 최저 수준
하나금융 "맞벌이 가정 지원과 미래에 투자해 저출산 극복"
오는 9월 '100호 어린이집'건립 앞둬
장애전담하나어린이집, 최고 시설에 아동도 부모도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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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느낌이에요. 항상 아이를 데려가라는 연락이 올까봐 불안했거든요. 하나어린이집을 다닌 후로는 나를 위한 시간이 생겼어요. 발달지연 장애를 겪는 내 아이가 이곳에선 규칙을 습득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대견하고 자랑스럽죠."

지난 1월, 인천 서구에 위치한 마전힘찬하나어린이집을 찾았다. 이곳은 장애전담 어린이집으로 하나금융의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통해 건립된 60번째 어린이집이다. 마전힘찬어린이집은 일반 어린이집보다 공간이 1.5배 넓다. 장애아 1명당 7.83㎡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한다는 설치기준에 따라서다. 휠체어나 보행기 등의 출입이 가능한 큰 복도에 곳곳엔 점자블록도 갖춰져있다. 각 교실마다 문턱 대신 어린이들의 손에 닿을 수 있는 작은 문이 설치 돼 있고, 계단 옆 빈 공간에는 소근육 발달을 위한 암벽 공간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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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전힘찬어린이집 내부 모습. 1층 계단 옆에 마련된 아이들을 위한 작은 암벽 공간이다./윤서영 기자
이곳에서 만난 A씨는 발달지연 장애를 겪는 6살 남자아이의 어머니다. 현재 아이는 발달지연 장애 진단 등록 단계에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일반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아이가 일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선생님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도 같이 있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수시로 어린이집에서 "어머니, 아이 좀 데려가셔야할 것 같아요"라는 연락을 받기 일쑤였다. 같은반 수업에 참여하기도 힘들고 선생님은 한정돼 있다보니 발달지연 아이 1명만 돌보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A씨는 "작년에는 가정 보육을 하거나, 어린이집을 보내도 조기하원해달라는 연락을 받아 항상 대기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장애아동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인천에 장애아동전담 어린이집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A씨는 "제 친구가 다니는 은행인데다가, 은행이 만드는 어린이집이라 더 신뢰가 갔다"며 "은행에서 '상생금융'으로 만드는 어린이집이라길래 의미나 취지가 좋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아이를 이곳에 보낸 이후로 A씨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A씨는 "그동안 자존감도 떨어져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는 생각 밖에는 안났는데, 하나어린이집을 보낸 이후로는 '내 아이를 편히 보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생각에 운동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나의 시간이 생겼다"면서 "이렇게 오전에 나를 충전하니까 오후에는 가정에도 아이에게도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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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전힘찬어린이집 2층에는 교실과 넓직한 복도 겸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윤서영 기자
올 초 기준, 마전힘찬어린이집은 정원 24명에 현재 18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 모두 제각각의 장애를 갖고 있지만 이곳에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도,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부딪힐 일도 없다. 대게 발달지연을 겪는 아이들은 본인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곳에는 아이들이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장애전담인만큼 교사대 아동 비율은 1:3. 치료실에서는 상주하는 치료교사가 아이와 1:1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진미 마전힘찬어린이집 원장은 "하나어린이집에 입소한 후로 어머니들이 우울감도 줄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은행의 어린이집 지원을 통해 장애아동은 물론 장애아동 부모들의 정신건강과 장애인식 개선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재 86개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오는 9월에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어린이집 건립에 나서게 된 데에는 그 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하면서 '1명도 낳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저출산 극복과 맞벌이 가정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는 앞서 "하나금융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곳에 우수한 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초저출산이란 위기를 넘고 지역간 균형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500억원의 예산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로 직장내 어린이집은 물론, 0세반 전문 어린이집, 농어촌 지역 어린이집, 장애관련 어린이집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이 전국에 세워졌다. 지난해에는 300억원 규모로 '365 꺼지지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도 추진했다. 주말이나 공휴일 돌봄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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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위치한 기쁨우리반 교실 문 앞 전경./윤서영 기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2000개의 어린이집이 없어진다. 태어나는 출생아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7년전만 하더라도 한 해에 태어난 출생아수가 41만명에 육박했었다. 이에 하나금융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전국 각지에 양질의 보육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이 이뤄낸 사회적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9200명에 달하는 영유아들은 어린이집 개원 및 정원 확대로 어린이집에 입소할 수 있게 됐고,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낸 어머니 4968명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집 확대로 보육교사가 늘면서 1983명의 보육교직원 고용 창출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1150억원의 사회적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여성 경제활동으로는 1461억원의 소득이 늘어난 효과가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어린이집 프로젝트는 단순한 보육환경을 만드는 것을 넘어 미래에 투자하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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