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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당, 중도 포기했나

[사설]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당, 중도 포기했나

기사승인 2024. 03.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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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후보 추천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가 '반미' 논란으로 사퇴한 후보 자리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던 후보를 재추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선거에서도 극좌성향의 진보당과 곳곳에서 후보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민주당이 더 이상 중도 성향의 합리적 좌파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반미, 병력회피 논란이 있는 전지예·정영이·임태훈 후보를 잇따라 걸러냈다. 하지만 시민심사위는 이 자리에 이주희 민변 변호사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각각 재추천했다. 이 변호사는 NL(민족해방)계열 운동권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을 하며 2004·2008년 총선에서 민노당 비례후보 대표로 나섰던 전력이 있다. 여기에다 이미 더불어시민연합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확정된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출신 후보에 국보법 위반 혐의자를 포함해 좌파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민주당이 진보당에 사실상 비례의석수를 양보하는 대가로 추진 중인 지역구 후보단일화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거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진보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는 곳도 있다. 비례대표를 넘어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는 진보당 인사가 더 나올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 북구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구에선 민주당과 진보당이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했다. 현역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과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지만 민주-진보당 단일화 효과가 주목되는 곳이다.

진보당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2014년 12월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 격이다. 민주당이 이런 진보당과 손을 잡았다.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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