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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원 2019년 의회 점거 시위대 중형

홍콩 법원 2019년 의회 점거 시위대 중형

기사승인 2024. 03.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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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12명에 징역 4~6년10개월 선고
5분 머문 배우도 무려 6년 징역
시민들 속으로는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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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원으로부터 6년 2개월 형을 선고받은 배우 왕쭝야오.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다./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홍콩 법원이 16일 2019년 7월 1일 중국이 입법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의회인 입법회 청사를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적용해 총 12명의 시민들에게 각각 4년부터 6년 10개월까지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상당한 중형으로 시민들은 중국과 100% 중국화된 홍콩 당국이 무서워 반발하지 못하고 있으나 부글부글 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2019년 7월 1일 입법회 건물 점거 등 폭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 중에는 배우 왕쭝야오(王宗堯)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려 6년 2개월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선고를 내리면서 "왕이 청사에 있었던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위 참가 사실이 희석되지 않는다"는 말로 중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전과가 없고 검찰 주장에 반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참작해 당초 6년 반으로 정했던 형량을 일부 감형했다.

또 민주화 운동가로 알려진 벤투스 라우와 오웬 차우는 각각 4년 반과 5년 1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현장에서 기물 파손을 주도한 시위 주동자자인 람 캄 콴은 가장 무거운 6년 10개월 형을 받았다. 이외에 이들과 함께 기소된 전직 기자 2명은 폭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지는 않았으나 시위 현장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1000~1500 홍콩달러(17만~25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법원이 5년 전에 발생한 시위 가담자들에게 6년 안팎이라는 중형을 선고한 것은 사회 통제를 강화하려는 당국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중국의 입김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해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홍콩 정부 역시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새 국가보안법의 연내 제정을 통해 2020년 제정한 법안의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45세인 왕쭝야오는 2003년 대만에서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나름 인기 스타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런던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홍콩과 대만에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당시 점거 시위에 참가한 죄 아닌 죄로 이제 사실상 배우 커리어를 끝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출소 후 유학 생활을 한 영국으로 이민을 갈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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