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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거 한달 앞으로…모디 총리 “승리 확신”

인도 선거 한달 앞으로…모디 총리 “승리 확신”

기사승인 2024. 03.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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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POLITICS/MODI <YONHAP NO-3883> (REUTERS)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유권자가 10억명에 달해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가 총선 일정을 확정했다. 3연임을 노리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폭적인 애정과 축복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임기 5년의 연방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총선을 4월 19일부터 시작해 6월 초까지 총 7단계에 걸쳐 실시한다고 밝혔다. 7단계 투표 중 마지막 투표가 6월 1일에 진행되고, 개표는 같은달 4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라지브 쿠마르 선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등록된 유권자는 몇 개 대륙의 유권자를 합한 수보다도 많다. 전 세계 민주주의 횃불로 남을 수 있는 총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는 5년마다 직접 선거로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인구 14억명이 넘고 힌디어와 영어 등 공용어만 15개에 달하는 인도의 이번 총선 공식 유권자수는 약 9억6900만여 명이다. 선관위는 선거 진행을 위해 약 1500만명의 투표소 직원과 보안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 "모디 3연임 무난" 전망 지배적…힌두 민족주의 행보에 우려도

인도 국민들은 물론 국내외 전문가들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모디 총리와 그의 정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두고 무난히 3연임을 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미국 CNN 역시 "종종 세계 최대 민주주의 실험이라 불리는 인도 총선을 통해 모디 총리가 보기 드문 3선 집권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했다.

모디 총리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독립 영웅이자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3연임·3번 연속 다수당'의 영예를 누리는 총리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네루 총리의 외동딸인 인디라 간디가 3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그가 이끌던 INC는 의회 다수당이 되는 데에는 실패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BJP 370석, BJP가 주도하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 연합인 '전국민주동맹(NDA)'에는 40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2019년 총선에서 BJP가 획득한 303석·NDA가 획득한 350석보다도 훨씬 높은 목표다. 2019년 총선에서 BJP가 303석을 획득하며 세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군사쿠데타를 겪지 않고,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져 왔다. 카스트(인도의 사회적 계급)제도나 종교에 상관없이 한표를 행사한다는 점 등과 함께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꼽혀온 인도지만, 3연임을 노리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그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힌두 민족주의가 인도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이끌고, 전체주의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11일 이슬람교도에 대한 차별과 탄압이란 우려가 일었던 시민권 개정법(CAA)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 박해를 당해 2014년 12월 31일 이전 인도로 넘어와 불법 체류하고 있는 힌두교도·불교도·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인도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해당 법안은 이슬람교도는 제외해, 지난 2019년 의회를 통과한 이후 시행이 보류돼 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행을 결정한 것은 전체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표를 독식하기 위해 '차별'을 아랑곳 하지 않은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공용어 대신 힌디어를 국어로 지정하려 노력하고 있는 모디 정부가 총선 이후엔 다시 한번 영문 국호인 '인디아'를 힌두교에서 비롯된 '바라트'로 바꾸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격화되는 반정부 시위 등 인도 내부 갈등에 인터넷 차단 등 권위주의적 통제를 강화해 온 탓에 되려 인도의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는 180개국 중 161위에 올랐고,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인도의 민주주의 순위가 모디 집권기인 2014~2022년 사이 27위에서 46위로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India Citizenship Law <YONHAP NO-0394> (AP)
지난 12일 인도 구와하티에서 아삼학생연합(AASU) 회원들이 시민권 개정법(CAA)에 항의하는 횃불 행진을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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