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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차세대 원자로 ‘SMR’ 바다에 띄운다

한전기술, 차세대 원자로 ‘SMR’ 바다에 띄운다

기사승인 2024.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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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표준설계 완료 및 인허가 계획
탄소배출中 발전선, 디젤→SMR 등 무탄소
해양부유식 SMR, 매년 수조원 매출 예상
"표준 및 규제 미비…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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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와 반디(BANDI). i-SMR은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 중인 육상형 SMR이다. 반디는 한전기술에서 2016년부터 자체예산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 '해양부유식 SMR'이다./한전기술
한국전력기술이 미래 청정 에너지원 중 하나로 꼽히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육지가 아닌 바다에 띄우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 기술은 한전기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한전기술은 향후 해외 수주 길이 활짝 열린다면 매년 수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올해 안으로 해양부유식 SMR '반디(BANDI)'에 대한 개념설계를 끝낼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개념설계를 마무리한 후 2030년 표준설계 완료 및 인허가 신청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양부유식 SMR은 SMR을 선박에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육상 SMR보다 부지 선정에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NG(액화천연가스)·디젤 등을 연료로 쓰고 있는 발전선(발전기를 설치한 선박)이 유력한 시장으로 꼽힌다. 탄소중립 시대 발전선 내 발전기 연료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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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현재 해양부유식 SMR은 주요 선진국에서 이미 상업운전 중이다. 러시아의 원전기업 로사톰은 2019년 원자력발전선인 아카데믹로모노소프를 완공해 상업 운영 중이다. 일본에선 이마바리조선 등 13개 기업이 영국 코어파워에 8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원자력발전선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원자력기구(IAEA)도 지난해 11월 해양부유식 원자력 발전선 도입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면서 해상원전 사업에 대한 신호탄이 울렸다. 이 포럼에서 IMO(국제해사기구)도 공식 참석했다.

한전기술의 '반디'는 가압경수로 원전기술을 그대로 가져왔다. △무붕산 설계 △내장형제어봉구동장치 등 핵심기술도 넣었다. 반디는 1개 호기로 17만 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반디는 i-SMR(혁신형 SMR)과 달리 블록형 노형으로 설계됐다. i-SMR은 원자로·증기발생기·펌프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넣은 '일체형'이지만, 반디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각 용기에 분리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일체형 노형은 제작·설치할 때 간편하지만, 운전할 때는 접근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일체형의 장·단점을 보고 절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반디는 재장전 주기도 i-SMR보다 2배 가량 늘어 이용률도 높였다.

단, 국제적으로도 해양부유식 SMR에 대한 설계요건과 규제지침이 정립돼 있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한전기술은 HD한국조선해양과 손을 잡고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부유식 SMR 바지선 설계 개념을 승인받는 등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반디가 적기에 시장에 진입해 해외수주를 따내려면 인허가 및 규제 기준 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인허가 및 규제 기준 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조선해양사와 협업하면서 반디 기술개발과 표준설계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사업모델도 체계적으로 만들고 시장조사도 구체적으로 해서 정부와 함께 설계요건과 규제 지침 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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