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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글로벌 메이저기업’ 재도약 날갯짓

삼양식품 ‘글로벌 메이저기업’ 재도약 날갯짓

기사승인 2024.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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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불닭볶음면 등 점유율 확대
해외 비중 50%…4년만에 68% ↑
밀양2공장 지어 영토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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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 '글로벌 메이저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업부별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인적 구성도 마무리했다.

2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수출 시장 다변화와 소스·냉동식품 등으로의 수출 품목 확대도 추진키로 했다.

주요 사업부별로 보면 면스낵사업부는 해외에서 삼양라면·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소싱 상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로 다양한 스낵 제품군을 제공키로 했다.

뉴트리션사업부는 지난해 직접 제조에서 OEM으로 유제품 생산 방식이 변경한 데 이어 제주우유 매각으로 인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식물성 브랜드 '잭앤펄스'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제품 카테고리를 음료·뉴트리션·식단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소스·조미소재사업부는 지난해 선보인 불닭 브랜드 신제품인 '불닭치폴레마요' 등을 활용해 '불닭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기획전 등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판매 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냉동 사업부는 프리미엄 냉동식품 브랜드 출시와 함께 소비 니즈에 부합한 냉동식품을 선보여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점 브랜드 전략 수립·실행 등을 위해 마케팅부문 및 경영관리부문 지원조직 재편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 회사가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배경엔 높은 해외 비중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68%까지 올랐다.

특히 전략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미국·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에 입점해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 22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76% 상승한 12억 위안의 매출을 실현했다.

미주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이 각각 20%대로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던 매출 비중이 개선됐고, 소스부문 수출액도 전년 대비 35% 늘며 '수출 품목 확대'라는 성과도 거뒀다.

해외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엔 밀양2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착공식을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약 1년 3개월 내 밀양2공장을 다 짓겠다는 뜻이다.

애초 회사는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한때 현지 공장 건립을 검토했다. 밀양1공장을 건립하기 전에 중국 징동그룹으로부터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력·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국내 공장 건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억원을 투자해 해외에 공장을 만들어도, 해외 매출이 무조건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인력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면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생산을 원하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결단'으로 분석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불닭이 지닌 K푸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실제 김 부회장은 2022년 5월 밀양1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한국 생산)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밀양이 부산항과 인접해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물류비용을 63%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완공 후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밀양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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