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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가올 연준發 금리인하, 우리도 잘 준비해야

[사설] 다가올 연준發 금리인하, 우리도 잘 준비해야

기사승인 2024. 03.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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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5회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 3.5%와의 격차는 2.0%포인트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를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주택시장에 대해 "인플레이션 2%를 향한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바꾸진 못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노동시장이 강하다고 금리인하를 미룰 이유가 없다"며 "경기 호조와 인플레이션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던 연준이 드디어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연준은 '경제전망 요약'에서 올해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오는 6월부터 0.25%포인트씩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총 0.75%포인트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은 양적긴축(QT) 속도도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인하가 가능한지에 쏠려있다. 현재 3.5% 금리는 2023년 1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현재까지 9차례 동결돼 왔다. 그렇다고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릴 처지는 아니다. 한미 간 2%포인트 금리 차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감이 여전해서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 특히 금리 인하가 사상 최대수준의 국내 가계부채 증가와 고물가를 자극할 위험성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 금리 수준에 맞춰 당분간 동결하다 6월 이후 연준의 금리 수준을 확인한 뒤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조성될 경우 우리도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물가안정,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시장 안정 등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지금은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고금리·고물가 족쇄를 벗기 위한 확실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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