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제재 위반 美 청문회 답변에 中 SMIC 주가 급락

제재 위반 美 청문회 답변에 中 SMIC 주가 급락

기사승인 2024. 03. 22. 17: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홍콩 증시에서 4.67%% 하락
美 산업·안보 담당 부장관 답변 악영향
중국은 당연히 반발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의 홍콩 증시 주가가 22일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구동에 필요한 칩을 제작, 제재를 위반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미국 고위 관리의 말에 급락했다. SMIC가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4.67%나 떨어졌다.

clip20240322165829
상하이(上海)시에 자리잡은 중국 SMIC의 본사 건물.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휩싸이자 22일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간)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는 SMIC가 화웨이를 위한 고급 7나노미터 칩을 만들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했는지 여부가 질문으로 나왔다. 예상대로 그럴 수도 있다는 앨런 에스테베즈 산업안보부 부장관의 대답이 나왔다. 정확하게는 "잠재적으로 그렇다. 우리는 이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그는 이어 SMIC가 7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기술에 비밀리에 접근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확실히 그런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말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업계에서는 SMIC가 관련 칩을 제조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불법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그러나 에스테베즈 부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 행정부가 수출 제재를 받은지 7개월이 지난 다음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구동용 첨단 칩이 합법적으로 생산된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내 대중 강경파 사이에서는 화웨이와 SMIC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메이트 60 프로'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지속적 노력에도 불구, 오히려 첨단 기술 부활의 상징이 됐다면 진짜 그럴 수밖에 없다.

화웨이와 SMIC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규정 위반 등으로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미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에도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이들 두 회사가 특정 품목을 수입하는 것을 허용해줬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반도체 장비 수출과 관련한 새로운 통제 조치를 취했으나 SMIC는 규제 이전에 이들 장비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테베즈 부장관도 청문회에서 비슷한 인식을 피력했다.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할 것이 확실하다. 우선 관영 매체들을 통해 미국 비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