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도 대구 향촌동에 꽃핀 문화예술혼...‘한국전선문화관’ 개관

기사승인 2024. 03. 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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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지바’ 건물 매입, 당시 문화 현대시각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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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전경./대구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대구 향촌동으로 몰려든 문화예술인들의 애환을 담은 한국전선문화관이 28일 개관했다.

당시 대구에서 꽃피운 독특한 문화인 전선문화를 소개·전시한다. 피란 예술인들의 활동상과 작품을 재조명하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문화예술공간이다.

대구 향촌동에 문을 연 한국전선문화관은 당시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자주 들러 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예술을 논했던 '대지바'를 대구시가 2020년 철거 직전에 매입해 꾸민 곳이다.

전선문화관은 외부 전면·측면에 LED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전선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별 예술인들을 타이포그래피 영상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문학 분야에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구상, 유치환, 마해송, 음악 분야는 김진균, 이경희, 하대응, 권태호, 미술 분야에 정점식, 무용에 김상규, 연극에 김동원 등 예술인이 소개됐다.

1층 전시공간은 대구가 최후의 방어지로서 피란민의 도시가 된 배경을 연표 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북,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1950년대 '문인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실사 크기 구상 시인의 종군작가단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전쟁 중에 피란지 대구에서 결성된 종군작가단 소속 작가들은 전쟁소설을 발표했다. 대체로 자신들의 문학관을 떠나서 문학을 전쟁의 도구로 이용하여 발표한 목적문학에 속한다.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며 이념을 고취시키는 전쟁 참여소설과 전쟁의 폐해를 비판하는 전쟁 비판소설로 구분된다.

1.4후퇴 이후 전쟁소설을 발표한 대구 출신의 소설가는 김동리(1913~1995), 장덕조(1914~2003), 김동사, 최민순, 이정수, 이종환(1920~1976) 등이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전쟁참여를 독려하는가 하면 전쟁을 비판하는 성격의 소설로 당시 혼란했던 심사를 보여준다.

2층 실감형 미디어아트룸은 1950년대 대지바를 재현하고 그 당시 대지바 분위기를 실감할 수있게 했으며, 북토크, 창작모임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변형 공간시스템을 도입 활용도를 높였다.

김선조 시 행정부시장은 "향촌동 일원은 한국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대 최고 예술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대한민국 전선문화와 근대문화의 상징적 거점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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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내부./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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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내부./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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