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막힌 아산시청 ‘무장애도시’ 구호 무색

기사승인 2024. 03. 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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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휠체어리프트 3년 넘게 운행정지상태로 방치
아산시청 고장난 휠체어리프트
아산시청 본관 1.5층을 찾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리프트가 고장난채 접혀 있다. 이 리프트는 아산시의 무관심 속에 무려 3년 전에 붙여논 운행정지 스티커로 기약 없는 운행을 알리고 있다. /이신학 기자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충남 아산시가 시청 본관 계단에 설치한 장애인 휠체어리프트가 3년 넘게 운행정지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 휠체어리프트는 아산시청 구조상 엘리베이터로도 다다르지 못하는 1.5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연결해주는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어서 '무장애 도시 구현에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아산시의 구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도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등편의법)에 규정하고 있는 시정 명령과 이행 강제금 부과와 벌금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리프트를 관리해야 하는 담당 부서와 그 시설의 주에게 대통령령으로 정한 규정에 따라 편의시설을 설치, 관리, 보수, 개선 등의 조치를 명 할수 있는 해당 부서조차 고장난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장애인을 홀대한다는 지적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라 지도 단속을 해야 하는 부서 관계자는 31일 "주 계단에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리 부서 관계자는 "2010년경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초 설치 업체가 도산하며 부품을 구하지 못해 교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예산 신청을 했는데 예산을 세워주지 않아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추경에 예산을 배정받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지난해 8월 아산 장애인 한마당 물놀이 축제에서 '아산시 명소 곳곳은 무장애 환경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던 박경귀 시장은 정작 매일 출·퇴근길에 방치된 고장난 휠체어리프트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시청을 찾는 장애인들이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기본적 환경이 무장애 도시의 첫걸음 일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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