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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려거란전쟁’ 김동준 “대하사극만의 힘을 느꼈죠”

[인터뷰] ‘고려거란전쟁’ 김동준 “대하사극만의 힘을 느꼈죠”

기사승인 2024. 04. 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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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고려거란전쟁'을 끝낸 김동준
현종 역할 맡아 첫 대하사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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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이 최수종과 함께 연기 하게 돼 매일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메이저나인
"쉽지 않은 대하사극이었지만 최수종 선배님과 함께 해 다행이었어요. 선배님의 말처럼 '대하사극'만의 힘을 느꼈죠."

배우 김동준이 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을 끝낸 소감을 이 같이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였다.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며 부담감을 내려놓은 웃음을 지었다.

김동준은 '고려거란전쟁'에서 고려시대 현종을 연기했다. 대하사극의 주연, 거기다 고려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인물인 현종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방송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이런 반응이 흔들리지 않고 연기에 임하는 게 할 일이라 생각했다. 더욱 집중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던 김동준이다.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게 제가 맡은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초반부터 '왕이 되면 안 돼'라는 생각이 강했고, 그래서 힘이 없는 역할로 비춰진 것 같아요. 어쨌든 현종이라는 왕의 존재가 굉장한 영웅이잖아요. 그래서 반응에 흔들리기보단 신을 집중해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어요. 마음이 흔들리는 게 사치라는 기분이 들었죠."

부담감도 엄청났다. 대단한 작품에 훌륭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최수종이라는 믿음직한 배우가 있어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최수종 선배님은 교과서 같은 분이잖아요. 최고의 선배님과 함께 하는 작품이라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실제로 현종이라는 인물에게 강감찬(최수종)은 정치적 스승이었기도 하고요. 저도 최수종 선배님이 그랬어요. NG를 한 번 안 내세요. 그만큼 대본을 손에서 안 떼고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저에겐 역사가 남아있고 인물의 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설명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실제로 이러한 케미스트리에 김동준과 최수종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최수종은 연기대상을, 김동준은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동준은 "너무나 좋았다. KBS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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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연기력 논란에 부담도 있지만 연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메이저나인
'고려거란전쟁'에 임하면서 역사에도 큰 관심이 생겼다. 자신이 지금의 값진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단다.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된 이유를 모르고 지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부끄러웠어요. 잊고 지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본 리딩을 하던 날, 느낀 게 있어요.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죠. 전쟁을 실질적으로 느껴본 적은 없지만 촬영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끼다 보니 지금 저는 참 값진 삶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많이 알아야 조금이라도, 한 분에게라도 이런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했죠."

연기에 임하면서 감정이 주체 안 되거나 벅차오르는 순간도 많았다. 실제로 '고려거란전쟁' 메이킹 영상에는 이러한 김동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힘든 전쟁 과정을 계속 그려왔기에 감정이 오를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면 감독님이 '조금만 감정을 누르자'고 제안해주었죠. 나중에 더 큰 감정의 크기를 보여주려면 여기에서는 조금은 누르는 게 맞다는 말이었어요. 선배님들의 이야기에 따라 연기에 집중했죠. 한 신 한 신 다같이 만들어갔어요."

이번 작품으로 대하사극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김동준은 약 1년여의 시간 동안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쳤지만 사극을 또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사극의 매력에 심취되어 있는 상태에요. 대하사극만의 힘이 있어요. 처음에 최수종 선배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땐 '그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촬영을 하고 방송을 보다보니 그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전하는 메시지가 정확하잖아요. 또 때로는 슬프고 끓어오르고요. 뜨거운 눈물을 가진 게 대하사극이라 생각해요."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맡은 역할 자체가 되어 연기에 임하는 게 김동준의 꿈이다. "작품에서만큼은 온전히 그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게 목표예요.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지를 알아요. 그 숙제를 잘 풀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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