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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김승연 회장, 5년만에 현장 지휘…탄력받은 한화 ‘우주항공’

[아투포커스] 김승연 회장, 5년만에 현장 지휘…탄력받은 한화 ‘우주항공’

기사승인 2024.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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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 차아 건재 과시
김동관 부회장 주도 우주방산 사업 지원
경영수업 지원 주력할 듯…승계 구도 천천히 구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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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컷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센터를 찾아 약 5년 만에 현장경영에 나섰다.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신공장 준공식 이후로 대외 활동을 잠시 멈췄지만, 다시 같은 회사를 찾은 것이다. 그만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우주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만 72세인 김 회장은 그룹 미래 사업을 이끌 직원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김 회장의 시찰에는 한화그룹 우주사업 브랜드를 총괄하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도 함께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한화그룹은 우주사업에 약 9000억원을 투자하고, 자체 기술 개발 등 독보적 역량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광역시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가 우주계획 일환인 차세대발사체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 회장은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며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우주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돼 달라는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이후 뚜렷한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21년 한화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서는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현장경영으로 5년여 만에 대외 활동에 나서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같은 날 김 회장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의 홈 개막전을 밝은 모습으로 관람해 화제가 된 바 있기도 하다.

오랜만에 나선 현장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점은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재 우주사업은 한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누리호 발사때마다 연구원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할 정도로 우주 사업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찰에는 한화 우주사업 통합 브랜드인 스페이스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도 동행했다. 김 회장이 직접 사업장에 방문하며 김 부회장의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에서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도 김 회장은 한화 본사가 위치한 서울 을지로 장교빌딩으로 종종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승계를 빠르게 추진하기보다는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아들들의 경영 수업을 이어가면서 안정적 승계구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한화 지분 22.65%(이하 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형제들과 함께 소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9.7%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이 보유한 지분은 4.91%에 불과하다. 세 아들은 현재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지배력이 낮은 만큼 경영 능력을 더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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