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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줄고 경매 물건 쌓인다…전세사기 여파 계속

서울 빌라, 전세 줄고 경매 물건 쌓인다…전세사기 여파 계속

기사승인 2024. 04. 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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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분석
지난해 전세거래량 전년比 22%↓
임의경매 818건 전년比 22.6%↑
빌라
2022~2024년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각 건수와 월평균 매각 건수 추이/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시장이 전세 거래 감소와 법원 경매 물건이 쌓이는 등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서울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다세대·연릭 주택의 전세 거래량이 올 1분기 1만459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2년 전(2만4786건)과 비교해서는 약 40%가 감소한 수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저금리 시절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한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다세대·연립 주택에 지난해 역전세와 전세 사기 우려가 집중되며 전세 거래가 감소했다"면서 "빌라 세입자들 중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아파트 전세로 이동했고, 아파트로 갈 여력이 안되는 세입자들은 보증급 비율을 낮출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담보권 실행을 목적으로 한 임의경매 건수는 늘었다. 임의경매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근저당권 또는 전세권 등의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해 담보의 목적물을 경매로 매각한 다음 그 매각대금에서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를 말한다.

서울지방법원 통계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임의경매 건수는 지난해 818건으로 전년대비 22.6%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2월까지 192건이 집계됐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해보면 2022년 55.6건에서 2023년 68.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96건이나 오른 셈이다.

특히 빌라가 밀집한 강서구 다세대·연립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에서 경매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관악 92건, 양천 65건, 동작 64건, 은평 63건, 금천 59건, 강북 39건, 도봉 34건, 구로 31건 등의 순이었다.

올해도 2월 누적 기준 강서(39건), 관악(23건), 양천(16건), 동작(14건) 등에 다세대·연립주택 경매가 집중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분간 전세가율이 높고 매입수요 유입이 더딘 지역 위주로 다세대·연립주택 경매진행 건수는 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매 건수가 늘고 있는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신규 임차인은 선순위 저당권 유무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의 적성정을 살피되 전세가율이 너무 높다면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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