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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명운 짊어진 이마트…명운은 효율화에 달렸다

그룹 명운 짊어진 이마트…명운은 효율화에 달렸다

기사승인 2024. 04. 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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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사옥 2
이마트 사옥 전경. /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첫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나온 고강도 조치로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 시험대에 오른 정 회장의 경영능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전격 경질하고 허병훈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분양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3% 떨어진 1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희망퇴직 접수로 이어졌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25일 CEO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희망퇴직 시행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부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이마트 구조조정과 신세계건설 대표의 전격 경질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 회장의 결단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룹의 중심인 이마트의 실적이 올라야 하는데 신세계건설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손익 부진 영향으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적자로 마감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내 유통산업 내에서 이마트의 경쟁력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의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신세계건설의 실적을 계속 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를 '제2의 창업' 해로 삼고 경쟁이 갈수록 극심한 유통업계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는 경영 목표를 내놨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를 적극 활용해 수익 극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상시 초저가 가격, 상품 구성 기획 등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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