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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위안부·고종 후손까지 ‘후보 사퇴’ 촉구…김준혁 논란의 끝은

이대·위안부·고종 후손까지 ‘후보 사퇴’ 촉구…김준혁 논란의 끝은

기사승인 2024. 04. 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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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동창 선후배들 4일 오후 자발적 항의집회
대한황실문화원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 사퇴하라"
시민들과 인사하는 김준혁 후보<YONHAP NO-2273>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둘러싼 '음란막말' 논란이 고소·고발로 이어지며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발언한 '이화여대생 성상납', '여색을 밝히는 고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의 성관계 가능성' 등의 당사자와 후손들이 '후보 사퇴' 촉구 뿐만 아니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3일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 관련 입장을 내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오후 5시 이화여대 대강당에 모여 자발적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김 총장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소개하려 했던 것일 뿐, 여성 비하 발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위안부가족협의회와 일분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은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종합민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가 2019년 2월 같은 유튜브 채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대한황실문화원도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파티를 했고 나라가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동일한 유튜브 채널에서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강 의친왕의 손자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는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 막말 논란의 화살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돌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충북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 후보 같은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사퇴시키지 않지 않느냐"고 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이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답하시라. 김준혁 후보의 막말은 사실이고, 민주당 후보 자격이 충분한 것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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