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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쫓아가 죽인다” 印 장관 발언에 파키스탄 맹비난

“테러리스트 쫓아가 죽인다” 印 장관 발언에 파키스탄 맹비난

기사승인 2024. 04. 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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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PAKISTAN/KILLINGS <YONHAP NO-0254> (via REUTERS)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로이터 연합뉴스
테러리스트가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면 파키스탄까지 쫓아가 사살하겠다는 인도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파키스탄이 "민간인에 대한 초법적 처형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최근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의 "테러리스트가 파키스탄으로 도망친다면 파키스탄에 들어가(쫓아가) 그들을 사살할 것"이란 발언에 대해 이 같은 비판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 외교부부는 "인도가 파키스탄 내에서 자의적으로 '테러리스트'라 규정한 더 많은 민간인을 초법적으로 처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이는 "잘못이 있음을 명백히 인정한 것"이라 비판했다.

싱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일 인도 CNN뉴스18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보안 당국이 202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최대 20명을 살해했다는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 작전이 '옳은 일'이라며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고 파키스탄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인도와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해외 정부 기관이 파키스탄에서 인도 반체제 인사 최대 20명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인도 내 테러리스트 세력의 은신처가 파키스탄 내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캐나다, 미국 등과 함께 인도가 자국 내에서 반체제 인사를 암살하거나 이를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올해 초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 배후에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 관련돼 있다며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 역시 지난해 11월, 미국 시민권자이자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가인 쿠르파완 싱 파눈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이 암살 미수 작전에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연루됐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자, 캐나다 당국은 공개적으로 "인도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인도는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거짓이고 악의적인 선전"이라며 강력히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싱 장관의 발언은 그간 인도가 자국 요원들을 동원해 암살 작전을 펼친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모디 총리 역시 지난 4일 총선 유세 활동 중 연설에서 "오늘날의 인도는 적의 영토로 들어가서도 공격한다"고 말해 해외에서의 암살 작전을 펼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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