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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고소득 기득권층, 홍콩-일본 엑소더스 유행

中 초고소득 기득권층, 홍콩-일본 엑소더스 유행

기사승인 2024. 04. 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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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득권층 엑소더스는 원래 유명
과거에는 미국, 유럽, 동남아가 대세
최근에는 훨씬 가까운 홍콩, 일본이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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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 요코하마(橫濱)의 차이나타운. 중국 기득권층의 최근 차이나 엑소더스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보쉰.
중국의 당정 및 재계의 초고소득 기득권층 사회에 최근 거액 자산을 가지고 조용히 홍콩과 일본으로 탈출하는 이른바 반(反)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 성향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대유행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예 대세가 될 가능성도 농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소재의 보쉰(博訊)을 비롯한 해외 중국어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기득권층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원래 유명했다고 해도 좋다. 특히 당정 최고위층과 대기업 오너들의 직계 가족이나 주변 친인척의 중국 탈출은 지난 세기 말부터 거의 일상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대체로 미국과 유럽 같은 서방 국가들이 주요 종착지였으나 간간이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도 선택지가 되고는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콩과 일본이 급격히 떠오르면서 미국 못지 않은 새로운 유토피아로 등장하고 있다. 상상을 불허하는 부를 보유한 중국 기득권층을 고객으로 확보, 알토란 같은 이주 수수료와 뒷돈을 챙기려는 브로커들까지 홍콩과 일본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우선 홍콩 내의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현재 홍콩은 중국화가 거의 이뤄졌다고 해도 좋다. 마음만 먹으면 내지의 일반 중국인들이 홍콩행에 나서는 것은 일도 아니다. 기득권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마치 내집 같이 드나들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통계가 잘 말해준다. 지난해 2000만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홍콩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콩 인구보다 3배 가까이나 많았다.

이들 중에는 당연히 당정 고위층과 부호들의 자제를 일컫는 훙얼다이(紅二代), 부얼다이(富二代) 같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많았다. 행보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현지에서 무차별적으로 초호화 부동산을 구입한다거나 금융 기관에 거액을 예치하는 은밀한 행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사실상 홍콩을 생활 본거지로 삼고 본토를 내왕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패와의 전쟁' 등으로 횡액을 당하게 될 경우 여차 하면 홍콩에 눌러앉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쉰 등이 최근 전, 현직 당정 최고위급과 대기업 오너들의 자제나 친인척들의 홍콩 내 천문학적인 금융 자산과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을 폭로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 내 중국 기득권층의 행보도 주목을 요한다. 일본 유력지 아사히(朝日)신문이 최근 관련 특집 기사를 실었을 정도라면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현지 일본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엄청난 현금을 들고 와서는 도쿄(東京) 등의 부동산을 사냥한다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현지에 장기 거주하면서 당국의 눈치도 보지 않은 채 호화생활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이민을 왔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기득권층이 요즘 들어 차이나 엑소더스에 필요한 최선의 목적지로 홍콩과 일본을 생각하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가깝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2%보다 2배나 높은 홍콩의 은행 이자와 일본 엔화 및 부동산 가격의 최약세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같은 문화권이라는 사실과 한국보다 훨씬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뒤가 캥기는 중국 기득권층이 홍콩과 일본에 꽃힌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홍콩과 일본을 향한 이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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