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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리창 中 총리에게도 과잉 생산 억제 강조

옐런, 리창 中 총리에게도 과잉 생산 억제 강조

기사승인 2024. 04. 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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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리 총리와 회담
양국 관계 관리 필요성 역설
리 총리 미중, 파트너 돼야 강조
지난 4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7일 베이징에서 리창(李强)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도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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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리창 중국 총리. 옐런 장관이 리 총리에게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중국 국영 CCTV.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다.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양자 관계를 보다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고 믿는다"고 주장한 후 "이는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피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서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리 총리는 "미중 양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종전 입장을 반복하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5∼6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만나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진 최대 불만인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추가 회담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이틀 간의 논의 후에는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도 평가했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역시 "깊고 솔직하면서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친중파라고 할 수 있는 옐런 장관은 그럼에도 허 부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는 외에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중국에 강력 촉구했다. 자국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내수 침체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수출'에 나선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결과를 낳을 위험성이 높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글로벌 기업 파산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은 이외에 중국 내 미국 기업 3분의 1이 최근 설문조사에서 현지 경쟁 업체에 비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중국에 불공정 관행이 존재한다면서 공세를 펼쳐왔다. 분위기로 볼 때 옐런 장관은 베이징을 떠나는 9일까지 이런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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