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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김준혁에 도산서원마저 벌집 “악랄한 모독, 사퇴하라”

버티는 김준혁에 도산서원마저 벌집 “악랄한 모독, 사퇴하라”

기사승인 2024. 04. 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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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주장에 도산서원마저 사퇴요구
위안부 가족, 박대통령 후손, 이화여대, 유치원단체 이어 일파만파
더불어민주당사로 이동하는 안동 유림<YONHAP NO-3435>
안동 유림단체 대표자들이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지존' 등의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이 기자회견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하며 국회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둘러싼 과거 성적 발언 논란이 퇴계 이황의 고향 도산서원까지 덮쳤다. 김 후보가 2022년 쓴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 칭한 것을 두고 도산서원 측이 반발하면서다.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김 후보가 유세를 완주하고, 민주당이 후보 사퇴 조치를 하지 않은 만큼 '판단의 공'은 수원정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안동유교선양회 등 유림 인사들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 후보 규탄대회를 열고 "있지도 않은 낯 뜨거운 사실로 선현(先賢) 퇴계 이황 선생을 욕보인 김준혁 후보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저서 '변방의 역사 제2권'에서 퇴계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은 바 있다.

유건(儒巾·유생이 머리에 쓰는 두건)을 쓴 도포 차림의 안동유교선양회 소속 인사들은 "책 내용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흥미로운 역사 인물 이야기 정도에 그쳤다면 이해해 보려고 했겠지만, 김 후보는 정도(正道)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후보의 막말은 교수로서도 문제이지만 이제는 국민의 선량이 되겠다는 국회의원 후보의 지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런 삐뚤어진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국가의 백년대계를 논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가 언급했던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여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은 이대 동문 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의 기자회견 영상 링크를 올리고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옹호글을 적었다가, 1시간만에 삭제했는데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 사전투표<YONHAP NO-227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배우자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회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생 미군 성상납'이 자신의 이모가 겪은 일이라고 주장한 고은 이사장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13살에 이화여대 정외과에 다니며 성상납을 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학교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 이사장은 1948년 이대 정외과를 다녔거나 졸업생이었던 자신의 이모 은예옥씨가 당시 김활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 상납의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는데,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는 것이다. 총동문회는 또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0년 졸업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을 당했다는 말을 사실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도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국민의힘이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김 후보와 그를 두둔한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내려보냈다. 명예훼손죄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수사는 수원지검이 관할하는 경찰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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