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도박게임에 등장한 ‘이순신 장군’ 아산시가 막는다

기사승인 2024. 04.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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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4월 세째주 간부회의
박경귀 아산시장(중앙 좌측)이 4월 셋째주 간부회의에서 이순신 장군 소재 도박게임에 대해 시정을 언급하고 있다. /이신학 기자
영국의 한 게임사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YI SUN SHIN'이라는 슬롯게임을 출시해 온라인에서 유통하자 충남 아산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중국풍 갑옷을 착용한 이순신 장군이 등장해 게임머니를 따면 "승리는 나의 것이다. 준비 발사", "조국을 위하여 이순신이 돌아왔다" 등의 한국어로 도박을 지휘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5일 아산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이 게임이 이순신 장군과 한국 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순신의 도시'를 자처하는 아산시가 게임사를 상대로 정식 항의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해 박경귀 시장은 이날 열린 주간간부회의에서 "아산시는 이순신축제를 준비하고 웹툰 제작 등 선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도시"라며 "이렇게 장군을 폄훼하고 불명예를 안기는 도박게임이 만들어진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도박은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다. 게다가 이순신 장군이 중국풍 갑옷을 입고 도박을 지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장군의 명성만을 이용해 자극적으로 도박게임을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을 선양해야할 의무도 있지만, 폄훼를 막는 수호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게임 회사에 항의하고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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