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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으로 2만5000명에게 새 삶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으로 2만5000명에게 새 삶

기사승인 2024. 04.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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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생존율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세계적 수준
[인포그래픽]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성적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990년 이래 2만5000명의 장기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따르면 한 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됐다. 간 이식은 3건 중 1건을, 심장·신장·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한 셈이다.

18일 병원 측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는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의 장기이식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 수준이다. 이는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다.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적 수준이다. 간이식의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중이라고 병원 측은 강조했다.

심장이식은 지난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중이다.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신장이식의 경우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을 기록중이다. 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인 이식신 생존율은 △1년 98.5% △5년 90% △10년 77.1%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1년 99.9% △5년 85.4%와 유사한 수준이다.

폐이식의 경우 지난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은 "2만 5000명에 달하는 환자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며 "생명을 향한 의지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은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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